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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산끝 오두막 2023. 9. 1. 08:41

어제는 출장을 가서

강변 키보다 큰 풀숲을 돌아다니다가

함정처럼 가련진 수로에 빠졌는데

등산화는 젖고 청바지는 풀물이 들었습니다

십만원이나하는 비싼 청바지인데

등산화도 20만원 씩이나하고

풀물든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게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보는 사람들은 한마디씩 합니다

 

풀물들었네

나도 알아 그런데 왜 자꾸 말을 하는건데

그냥 그렇다고 하는 말이야

아니쟎아

내가 만약 당신얼굴에 점이 있는데

볼때마다 눈위에 점있네

그러면 당신 어떨거 같애

점을 빼야되나 그런생각할거쟎아

왜 중얼거리는걸 참지 못하는데

사람들은 왜 자기일 아닌데 계속 중얼거리는지 모르겠네

상관 없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되쟎아

왜 꼭 입을 열고 말을 뱉어야 하는건데

 

당신 주변에 어떤 사람이

당신 눈에 이상해보여

그래도 아무말 안하고 참을수 있어 있다면 훌륭한 사람인거야

그냥 아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할수 있어 그러면 더 훌륭한 사람인거야

아들이

딸이 뭘하고 있어

당신 눈에 거슬리지만

크게 나쁘거나 남에게 피해가는일 아니야

그렇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하고 아무말 안할수 있어

그러면 당신은 최고의 부모가 될거야

 

궁금하면 물어봐

물어보고 이해되면 그냥 지나가

지나간 건 잊어버리고

쉽쟎아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쟎아

지난일 5년전일 자꾸 말하지마 그게 제일 나쁜거야

서로 그런이야기하면 싸우자는거지

 

보는사람마다 바지에 풀물들었네 하는말이 듣고 싶지 않아서

산지 얼마 되지도 않은 바지를 버릴수도 없고

다른 청바지도 하나뿐이어서 얼른 빨아야 합니다

풀물 그냥 오래 두면 안지워 지거든요

 

퇴근길입니다

이젠 퇴근 시간에 저녁노을을 볼수 있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10분이나 하루나 일년이나

제게는 비슷한 시간들입니다

 

 

 

 

 

 

같은 하늘 같은시간 같은장소인데

보는 위치만 살짝 바꾸어 보았습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생각처럼 예쁘지 않은가요

그렇다면 옆모습을 보세요

아니면 뒷모습을 보던가

아니면 잠 잘때 모습을 보던가

  

같은 사람이라도

다른 분위가 다른장소 다른각도로 보면

이사람이 이렇게 예뻤나 그런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블루문이라고 합니다

붉은 달이라

늦은 밤에  창문으로 달을 보았습니다

산끝 오두막은

달이 이맘때 늦게 산넘어 나와서 일찍 산넘어로 들어갑니다

 

그러니 달보려면 밤이 늦어야 달을 볼수 있습니다

이런 경치들을 보는 즐거움은

마블영화나 스릴러 영화를 보거나 피자를 먹는 즐거움 보다

더 기분이 좋아 집니다

 

 

 

 

이젠 일출도 볼수 있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출근시간보다 해가 더 빨리 뜨지만

이정도 경치를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여전히 이렇게

밥 잘먹고 출근 잘하고 

평범하게 잘 지낼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한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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