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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꽃을 좋아하는 이유

산끝 오두막 2023. 9. 7. 08:38

연료탱크 지붕을 덮개를 만들고

연료통에 남은 기름을 갤로퍼에 넣고

혹한기용 경유 동결방지액도 넣어주고

저녁밥을 해 놓고

노을보러 가러 갔습니다

 

 

산꼭대기에 왠 코스모스

이 곳은 도로현장 터널공사 정상부분입니다

산비탈을 깍아내고 도로공사를 하는데

비탈면이 무너지지 말라고 사면보강공사를 합니다

콘크리트로 옹벽을 치기도 하고

거적을 덮고 씨트를 부르기도합니다

이 때 뿌리는 시트에 풀씨와 온갖 꽃씨를 넣고 뿌리는데

아마 코스모스가 몇개 끼여 있었나 봅니다

 

 

 

 

 

 

사진 찍는 분들은 연출을 좋합니다

작가 입맛에 맞게 꾸민하고 하지요

 

여자들은 사진 찍는다고 하면

풀 메이컵을 하고 옷을 차려 입고 연출을 하려 합니다

사진찍는분들도 

자기가 원하는 위치로 꽃을 잘라서 가져다 놓거나

꺽거나 부러트려서 원하는 구도를 잡습니다

그래서

화장으로 만든 얼굴이나 꺽은 꽃으로 만든 구도가 잘 잡힌 사진 예쁜가요

 

저는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가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에서 노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순식간에 넘어가는 해를 보면서

참 시간 빨리가네

그러게 벌써 삶을 마무리할때가 된 나이네

젋었을때도 난 그런 생각했는데

금방 늙겠지

그리고 금방 마지막이 다가 올거야

욕심내지않고 남탓하지 말고살아야지

그러니

돈이고 명예고 다 부질없다고 생각했겠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보람차고

오늘 건강하고

오늘하루 열심히 살자고 했는데

그렇게 살아왔나

정말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가네

 

 

 

 

아름다운 꽃 

멋진 꽃

향기나는 꽃들도 많은데

 

향기 없고

아름답지 않지만

단순하고 

꾸밈없는

가을에 피는 이 꽃을 제일 좋아 합니다

 

코스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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