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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댁 풀깍기

산끝 오두막 2015. 9. 7. 09:41

 

배추가 아닌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마트에 가면 쌈으로 많이 파는건데

많은 분들이 여린잎만 먹어서

그 풀이 크면 저렇게 되는걸 모르실겁니다

 

 

 

 

깨밭 고추밭을 빼고는

이제 구석구석 풀을 깍았습니다

이웃집 어르신이 한 말씀하십니다

풀이 보름만에 다시 그냥 그럴텐데 힘들겠구먼

그러게요

풀이 징그럽습니다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좋아 하시던 꽃이 예브게 피었습니다

꽃을 참 좋아 하셨었는데

 

 

 

 

 

밤나무 대추나무 아래도 풀을 바짝 깍아 두었습니다

생전에 어머니가  풀이 크면 풀숲에서 밤 줏는게 힘들어 하셔서

풀을 깍아 드리곤 했는데

버릇처럼 깍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침에 일어나서 작은 바구니를 들고 밤을 주으러 올라

가실 것 만 같습니다

 

더 잘해 드릴수 있었을텐데

나는 어머니께 최선을 다 했었을까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실까

누구보다도 무엇보다도

어머니를 먼저 생각한다고 했었는데

어머니 곁에서 평생을 안떠나려고 직업도 어머니 근처에서

얻었고 소박하게 그렇게 살았는데

어머니는 행복하셨을까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풀을 깍습니다

낳아 주셔서 건강하게 살수 있도록 해 주셔서

평생을 잔소리 안하시고 묵묵하게 지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집 입구에 꽃밭도

잘 가꾸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자갈밭을 호미로 일구시고

꽃을 심어둔 곳이거든요

조금식 가꾸어 가면 예쁜 꽃길이 될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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