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는
자루가 참 많이 사용됩니다
농협 판매점에가면 여러 크기의 자루가 있는데
먼저는 20키로 자리 자루를 사다 드렸는데
쓸데가 없이 작다고 뭐라 하셔서
이번에는 40키로 짜리 자루를 사왔습니다
시골분들은 농협 농자재 판매점에 잘 안가시는데
이유가 뭔가하고 물어보니 낱개로는 잘 안판다고 하십니다
대형 마트들이 하는짓은 그렇습니다
칫솔도 한개씩은 안팔고
봉지도 하나씩은 안파고
열개에 9 천원이면
한개에 천원인게 열개면 만원이니까
한개에 천원짜리 열개 만원보다 천원이나 싸다구요
열개 사다놓고 열개 다 알차게 쓰는 분이 몇이나 될까요
열개 묶음중에 한개라도 잊어버리거나 없어지면
그값이 그값인데 더 낭비일텐데
여하튼 40키로 자리 자루를 사왔습니다
뽑아 놓은 고추를 정리하고 싶으시답니다
고추대를 뽑고 고추를 밭가운데로 나르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마늘을 심고 싶으시답니다
고추밭 옆에 마늘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고구마 캔자리에 마늘밭을 만드는 중입니다
비료도 서너 포대 가져다 뿌리고
일일이 삽으로 파서 일구고 있습니다
일중에 가장 힘든일이 삽질입니다
몇 고랑 되지도 않는데 땀이 비오듯 떨어집니다
요즘 이렇게 땀을 흘려본 기억이 없는데
다 팠습니다
잠시 쉬는 중에 울타리를 보니
가을의 끝자락이 보입니다
그러세요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계속 농사를 지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열무김치를 하신다고 하시며
정리하고 남은것들은 닭들을 주라해서 가져다 주었는데
참 잘 먹네요
콩을 터는 중입니다
어머니가 힘이 없으셔서 휘두르거나 두드리는 일은 못하십니다
이틀째 열심히 콩을 털었습니다
댑싸리비도 만들고
가끔은 제 직업이 뭐지 하고 생각하는때가 있습니다
농사꾼인가
건축업자일까
정비공일까
여행가일까
토목설계자일까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그냥 하나의 사람일거야 하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