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추는
갈았는데 6 근인가 나왔습니다
많이 나온건지 아닌지 조차를 모릅니다
고추 네 고랑에서 그 만큼 나온거면
많은건지 아닌지 모르고
그냥 고추가루가 되어서 나오는 것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남은 고추들은
이제 꼭지를 따야 하는데
땅콩을 정리하다 보니 늦어서 다음주에나 해야겠습니다
대추는 끝내 두어개 따 먹은 것 빼고는
새들이 다먹고
땅에 다 떨어지고
수확은 하지를 못했습니다
대추나무가 다섯그루인데 단 한그루를 따지 못했습니다
매년 이웃집 어르신이 두그루는 따 가시곤 했는데
올해는 말씀이 없으십니다
굳이 가서 따가시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정 필요하시면 말씀하실텐데
혹시 하고 기다려 보았는데 아무 말씀 없으십니다
이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첫번째 어머니댁에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눈이 내리면
미끌어지실까 서둘러 달려와서 눈을 치우곤 했는데
이제 어머니는 안계십니다
친구가 한 일년은 그럴거야 했는데
그렇게 시린 마음이 좀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어머니 잘 계시지요
어머니 말씀대로
농사 열심히 지으며
매일 열심히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열심히 살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