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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댁 가을

산끝 오두막 2015. 10. 26. 09:27

 

올해 고추는

갈았는데 6 근인가 나왔습니다

많이 나온건지 아닌지 조차를 모릅니다

고추 네 고랑에서 그 만큼 나온거면

많은건지 아닌지 모르고

그냥 고추가루가 되어서 나오는 것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남은 고추들은

이제 꼭지를 따야 하는데

땅콩을 정리하다 보니 늦어서 다음주에나 해야겠습니다

 

 

 

 

대추는 끝내 두어개 따 먹은 것 빼고는

새들이 다먹고

땅에 다 떨어지고

수확은 하지를 못했습니다

 

대추나무가 다섯그루인데 단 한그루를 따지 못했습니다

매년 이웃집 어르신이 두그루는 따 가시곤 했는데

올해는 말씀이 없으십니다

굳이 가서 따가시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정 필요하시면 말씀하실텐데

혹시 하고 기다려 보았는데 아무 말씀 없으십니다

 

 

 

 

이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첫번째 어머니댁에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눈이 내리면

미끌어지실까 서둘러 달려와서 눈을 치우곤 했는데

이제 어머니는 안계십니다

친구가 한 일년은 그럴거야 했는데

그렇게 시린 마음이 좀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어머니 잘 계시지요

어머니 말씀대로

농사 열심히 지으며

매일 열심히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열심히 살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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