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는 잡식성입니다
뭐든지 먹습니다
도토리만 먹는 예쁜 모습일거라 생각하는 분들에게
메뚜기를 양손에 쥐고 머리부터 맛있게 아작거리고 먹는 모습을 보면
아
다람쥐가 귀엽고 예쁘다는 생각은 내 생각일뿐인거지
그냥 쥐인데 줄무늬 몇줄 있다고 전혀 다른거라고 생각하는 제가 웃겼습니다
새집이라면 어디나 청설모와 다람쥐가 기웃거립니다
웬만한 새의 알이나 새끼는 남아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끝에 고심끝에 미끄러운 강파이프위에 새집을 만들어 주면
다람쥐 넌 어쩌지 못할거야
회심의 미소로 새집을 저렇게 만들어 놓고 올봄에 새가 몇번 드나들길래
성공한거야 하고 흐믓해 했는데 어느순간부터 새들이 안들어옵니다
왜
왜 안들어 오는거지
그러다 비오는 어느날 낮에 책을 읽다가 밖을 내다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다람쥐가
우물옆 새집 쇠 파이프를 기어 오르는 겁니다
아니 저 파이프를 타고 기어 오른다고
어렵게 힘들게 오르는것도 아니고 나무타듯이 쉽게 너무 쉽게 기어오르더니
그 옆 집으로 아주 가볍게 너무 쉽게 점프를 하고 다시 그 옆 새집으로
간단하게 너무 쉽게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점프를 하더니
새모이하려고 넣어둔 하얀통안에 깨를 너무 맛있게 먹는 겁니다
와
참 인간은 어리석은 거지
자기만 잘난줄 아는거지
못보면 안믿는 거지
새집에 왜 새가 안들어 오는지
왜
깨를 먹으러 새들 안오는건지
이제야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