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재한 깨밭입니다
블로그 열심히 보신분은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겠지만
모르는 분을 위해서
잠시 다시 설명하면
새모이 되라고 마당에 깨를 뿌렸는데 모조리 싹이 나서
마당이 온통 깨밭이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김매고 풀깍고 하다가 포기 했습니다
크는것은 제대로 크고
안 크는 것은 콩나무시루같이 옹기종기 자라고 있습니다
날이 꿉꿉하고 축축하고 서늘해서
난로를 피웠습니다
벌써 난로를 피우기 시작하면 안되는데
왜
그렇게 되면
일년 12달중에 10개월을 난로를 피우는 모양이 되니
혼자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지 그래서 안피우려 했는데
써늘해서 피웠습니다
작업복이던지
잠옷이던지
오래입으면 닳아서 떨어진다기 보다는
허리에 고무줄이 늘어나서 못입는 옷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낡은 옷 허리에 고무줄을 집어 넣는데
이럴때면 꼭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옷핀이라는 동그란 핀에 고무줄을 묶어서
바지 허리 구멍에 집어 넣고 끼우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뭐 그렇게까지 낡은 바지를 입지
웬만하면 다른바지입지
그러게요
웬 청승을 이렇게 떨까요
아직 입을만한데 단지 고무줄이 늘어난거니까
고칠수 있으면 고쳐서 입어보려고 하는겁니다
망가진
뭔가를 고친다는 건 정말 재미있는데요
그게
낡은 옷이던지
공구던지
기계던지
사람이던지
고장난게 고쳐지는걸 보면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