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서 비닐하우스에
산타페를 세우고
배낭에 쌀과 반찬을 지고
스노우보드를 지고 오두막에 올라가려 합니다
잘하는 짓인가 모르겠네
보드가 들고 눈길을 걷기도 그렇고
배낭을 메니 등에 질수는 없고
애매합니다
봉고차는 눈을 맞고 녹고
고드름도 달리고
온도가 좀 오르면 밧데리를 예비 밧데리로 교체해 보려 합니다
출발해 볼까요
무슨 퇴근길이 높은 산 등산하는 기분이 듭니다
눈길을 걷는데
눈속에 뭔가 작고 까만것이 떨어져 있습니다
소똥도 아니고 뭘까
발로 툭 건드려 보니 꼬물거립니다
뭐지 살아 움직이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두더쥐입니다
왠 두더쥐가 눈밭에 있지
손으로 들어보려고 만지니
눈속을 파고 들어갑니다
두더쥐는 겨울잠을 안자나 보네
눈없는 계절에는 많이 보았는데
이 하얀 눈속에 까만 두더쥐를 보니 신기합니다
등에 배낭을 메고
손에는 스노우보드를 들고
징박힌 장화에 눈도 발목까지 빠지니 걷기가 힘듭니다
보통은 산비탈까지 쉬지않고 가서
산비탈입구에서 한번 쉬고
비탈에서는 땀날때쯤 두번 쉬고
임도에서는 집까지 쭉 걸어가는 정도인데
산비탈에 가기도전에 벌써 쉬고 있습니다
땀도 살짝 나려 하고
땀나서 속옷이 젖으면 안되는데
산비탈을 오르자니
나무가지에 보드가 길어서 자꾸 걸립니다
눈도 제법있어서 미끄럽기도 하고
징박힌 장화라도 급경사 눈위에서는 미끌어집니다
잠시 휴식
겨우 산비탈을 다 오르고
이제는 임도를 걷고 있습니다
이 곳은
겨울내내 해가 안드는 곳이라
눈이 오면 계속 쌓이는 곳이어서
다른 곳보다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건기에 제일 번거로운 곳입니다
집에 도착해서
보드를 거내 놓고 생각중입니다
출퇴근으로는 무리겠다
그냥 놀고 싶을때 임도 비탈길에 가서
한번씩 타는 것으로 만족해야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깨에 질수 있게
보드 가방은 바꿔야겠네
못쓰는 배낭을 찿아 왔습니다
보드가방에 달아보려 합니다
어께에 지면 눈길에 손에 들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편하거든요
배낭 멜방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가위로 잘라냈습니다
이제느 바느질을 해야 할 챠례입니다
생각에는
철판을 구부려서 밴드처럼 만들고
리벳팅을 할까
불로 지져서 구멍을 내고 가는 철사로
꿰맬까 하다가 바느질을 해보는 방향으로
바꾸었습니다
일단은 몇번씩 찔리면서
꿰매는데 성공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출근할때 지고 가서 탈까
그러다가
일찍 퇴근하는날 시험삼아 타보고
나중에 출근할때 쓰는게 나을거라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