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 다녀왔습니다
휴가철이 끝난 바닷가는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썰물로 긴 바닷가 모래밭이 드러났습니다
어딘가를 간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물론
돈도 들고
힘도 들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조용한 곳에 다녀오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덕사에 갔다왔습니다
요즘에는 절에 가면 어떤 신문기사가 떠오릅니다
산에는 산적이 있다
길을 막고 돈을 빼았는 산적이 있답니다
실제로
돈을 징수하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요
그 분들은 절대로 자신들은 산적이 아니라고 할텐데
그래서
조선시대나 고려시대에
산적이 깊은 산속에서 험한 고갯길 넘는
지나가는 행인들 돈을 빼았았다는 역사책 내용을
읽으면서 무슨 나라가 얼마나 엉성한데
산적이 나타나서 돈을 빼았는걸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 다니면서 보면 충분하게 이해됩니다
여름 시골 계곡에는
마을주민이 길을 막고 돈을 내놓으라 하고
산속에는 초소 지어놓고
길을 막고 차단기 내리고 지나가려면 돈내라하고
산아래 마당에 줄 몇개 그어 놓고 차대면 돈내라 하고
국가에서 만든 주차장인데
내 집앞 이니 다른차는 못댄다고 돈내라하고
입장료 내고 들어갔는데
나오는데 주차료 내랍니다
그냥 기분좋게 내고 다닙니다
금은보화는 안 뺏어가니 산적은 아닐겁니다
절 방향은 남서쪽인데
고도가 높지 않은 곳인데도 대웅전 마당에서 평야가 눈에 들어 옵니다
대웅전은 채색도 없고 탱화도 없고
크기도 별로 크지 않은 소박한 모습으로
그냥 나무인채로 수백년을
버티고 있는 것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박물관에 들려서
이응노화백의 작품믈 감상하는데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셨던 분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고초를 많이 겪으신분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