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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끝 오두막 2018. 10. 22. 13:35


갑자기 강릉에 다녀 올 일이 있어서

갔다 오다가 내린천휴게소에 들려서

편의점에 캔커피를 한잔 사서 마시고 왔습니다


누군가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는것은

슬픈일일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그렇게 슬픈 일도 아닐겁니다


언젠가는 모두 떠나야합니다

생각하지 못한때에 떠나는 것이 슬플수도 잇지만

늘 우리도 언젠가는 다 떠나는거야라고

생각해 두고 있으면

조금은 덜 슬프고 덜 아쉬울 것 같습니다

그것이 지금이어야 하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닥쳤을때 그냥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아 지금이 그때구나 하고


주변에게 일러 두었습니다


심장이 멈추거나

호흡이 멈추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멈추었던 것을 억지로 되살려 놓는다고

금방 다시 멈추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돌려놓는다고 원래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소생해서 꼭 해야할 일이 있는것도 아니니

혹시라도 멈추면 그냥 두길 바란다고

쓰러진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주변사람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소생술을 해주길 바랄거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이마에다가 크게 써 붙이고 다니던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충분하게 잘 살았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살겁니다

오년이 남았는지

십년이 남았는지

며칠이 남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알 수 없지만

알고 싶지도 않지만


심장이 멈추거나

호흡이 멈추면

떠나도록 그냥 두길 바랍니다


연세가 84 세라 하시는데

폐암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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