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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 술

산끝 오두막 2018. 10. 11. 11:24


버드나무를 잘랐는데

다래넝쿨이 함께 넘어오면서 다래가 엄청 떨어졌습니다

일할때마다 몇개씩 따먹으면 맛있습니다


너무 많은데

다래 술이나 한번 담그어 볼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담금주를 사왔습니다

일반 소주와는 다르네요 25도와 30도가 있습니다


몇해전에 산딸기를 따서 술을 담그어 놓았었는데

그 술병이 이사다니면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깨졌던 기억이 납니다


평생 술을 안마셔서

술을 담글이유가 없는데

그냥 해보고 싶은 것입니다

결과는 늘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끔 생각해봅니다

평생 마신술이 어느정도일까

공무원 회식할때 억지로 마신

소주는 두병이 안될 것 같습니다

맥주도 두병이 안될 것같습니다


그때는 윗분들에게 그런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남자가 술도 한잔 못하고 말이야

술 잘먹는 사람이 일도 잘하더라


그때는

슬을 못먹으니 남자 대접을 못받는 것같아서 속상했습니다

주사를 맞거나  수술을 해서라도 술을 많이 잘 마시고 싶었습니다

남자답고 싶어서요


그런데 어느순간에 그냥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원래 그렇게 태어난걸 뭐 어쩌라고

그럼 술 잘먹는 너 나하고 한번 주먹으로 붙어볼래

네가 잘하는것이 있고 못하는 것이 있고

나도 잘하는 것이 있고 못하는것이 있는데


너는 왜 내가 술을 잘못하는걸 인정 안하는데



그래서 술잘먹는 너히들은 

술집에 모여서 술일을 열심히 하나보네

술집에서 술먹고 잘하는 일이 도대체 어떤일인지도 궁금했습니다

멋진 남자들은 술도 잘 먹고 음중운전도 잘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

나이트에 한번을 못가봤고

룸싸롱에 한번을 못가봤고

단란주점에도 한번도 못가봐고


흠 이렇게 살아도 되나

나중에 죽을때 그런걸 한번도 못해봐서 후회스러울지도 모르겠네




여하튼 25도 소주로 다래술을 담그기로 했습니다






설탕을 넣는건지

밀봉을 해야 하는건지

그냥 달래에 술만 부으면 되는것인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이

그냥 통에다 다래넣고 소주 붓고

나도

다래술 한번 담그어 봤어하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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