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 가려고 합니다
작년 여름에 쓰고 그냥 두었던 선외기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혼합유를 사용하는 이런 엔진들은
자주사용하거나 매일 사용하는 것이 아닌 경우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시동을 걸때 잘 안걸리게 됩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연료계통에 이물질이 굳어서 막히거나
연료통에 혼합유를 빼놓지 않아서 플러그가 오일로 말라 붙었거나
아니면 연료라인에 에어가 차 있거나
그렇거나 아니거나
혼합유가 아닌 순 휘발유를 캬브레타에 부어 넣으면
잠시 시동이 걸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일 겁니다
혼합유를 오래 방치해서
혼합유에 엔진오일 농도가 높아져서 잘 안걸리는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 머큐리 엔진은
초기 기동시에는 20:1의 혼합유를 사용하고
상업용이나 가혹조건인 경우에는 50:1을 사용하고
레져용인경우에는 100:1을 사용하라고 지침에 쓰여 있습니다
언젠가 공구 수리상에게 물었더니
100:1로 사용하는 엔진은 없답니다
메뉴얼이 거짓말 할리는 없고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것에서 안 벗어나려하면
오직 아는 것 만이 사실이라 믿을것이고
더 모르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알려주겠지
그렇다면 더 모르는 사람은 또 그것만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게 되겠고
갑자기
동해친구가 지은 통나무집이 생각이 났습니다
캐나다산 수입원목을 방부처리한 것으로 지었는데
눈비 맞아도 100 년이 간다고 품질을 보증한다고 그랬답니다
친구야
나무는 눈비 맞으면 어떤 나무라도 썩는다
개미나 곤충은 어떤나무라도 뚫는다
괜히 개미가 수천년전부터 지금까지 살아 남은게 아니란다
더구나 못박고 구멍뚫어 놓으면 더 금방 썪는다
비 안맞는 처마아래나 지붕아래라면 100년도 더 가겠지만
처마 밖으로 나간 강각재위에 저 데크는
매년 오일스텐을 칠하거나 방부처리를 해도
비 맞고 눈쌓이는 몇년이 지나면 덜렁거릴거야
지붕을 덮던지 비 안맞게 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이왕 해 놓은 것이데 말 해주어야 기분이 좋지 않을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 똑똑합니다
자기가 아는만큼만 알기 때문에 똑똑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 아는만큼의 차이가 돈이 됩니다
더 아는 사람이 덜 아는 사람에게 아는 것을 가르쳐 주는 댓가로 돈을 받는것이거든요
대학교수가 그렇고
목사가 그렇고
집짓는 업자가 그렇고
망가진 기계를 고치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더 잘알고 잘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돈을 벌어서
더 모르고 못하는것을 돈을 주며 잘하는 사람에게 시키는 것이 인생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것이지요
지식의 끝은 없습니다
끝이 없다고 해도 포기하지 말고
끝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많이 아는것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무한한 그 전문분야의 지식에
내가 가진 지식은 아주 조금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말을 가장 많이 써야 할 겁니다
혹시
초보자나 프로나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견해를 말하면
아 그래요 한번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군요
아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순 휘발류를
살짝 캬브레타에 부어 넣고 일단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번 걸려서 열받으면 그 다음부터는 잘 걸립니다
선외기 혼압유를 다시 배합해야 할 것같습니다
레져용인 100:1로 혼합해서 쓰려하는데
살짝 걱정은 됩니다
혹시 100:1로 했다가 엔진이 쩔어 붙으면 어떻게 하지
50:1로하면 냉간시 시동이 잘 안걸릴텐데
여하튼 여름에만 아주 잠깐 쓰는 것이니
100:1로 섞기로 결정했습니다
선외기 연료탱크는 운행중에 속캡을 반드시 열어야 합니다
속캡을 열지 않으면 연료가 엔진으로 가지 못해서 시동이 꺼집니다
먼저 서해안에서 낚시할때 속캡막은것을 모르고 시동 안걸리다고
애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내일은 보트를 내려서 바람을 넣고
이상이 없나 점검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