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인데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는 날씨에
서해안을 가고 있습니다
비바람이 불면
배는 안타고 그냥 바닷가에서
쉬다가 올까 합니다
그래도 매년 한번씩
이 멋진 대교를 거너가기는 하네요
바람도 좀 있고
날씨도 우중충합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아닌데
개장일임에도 비내리는 날이라 그런지 피서객이 없습니다
저 산 너머는 좀 유명한 해수욕장이라 그래도 사람들이 좀 있던데
마침
밀물때라 배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배를 내려놔야 적재함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거든요
파도가 좀 있는데
배를 내린김에 방파제 앞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처음 몇번은 파도만 좀 쳐도 겁이 나더니
이제는머리가 하얗게 부서지는
백파만 아니면 그런대로 무난한 파도야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남쪽먼 바다부터 먹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파도가 치면 고기가 입질을 안한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몇번의 입질로
매운탕 해 먹을만큼은 잡혔습니다
작은 고기들은 좋아주고
먹을만한 고기만 가지고 들어 왔습니다
배를 슬로프에서 좀 멀찍이 떨어진곳까지
끌어다 놓았습니다
어민들이나 어선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기때문에 부두에 매어 놓을수도는 없고
슬로프에 그냥 두면 불편해 하실거니까 힘들어도
부두에서 멀리 떨어진 공터에 끌어다 놓았습니다
내일 날이 개면 한번 더 탈수 있을지도 모르니
선외기와 공기는 그냥 둔채로 잘만한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텅빈 해수욕장으로 이동해서
수돗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친구가
이번에는 아예 작정을 하고 먹을 것을 준비해 왔습니다
먹고 싶은 순서를 정하라고 메뉴를 알려 줍니다
김치부대찌게
된장찌게
엘에이갈비
라면
누룽지밥
먹고 싶을때 아무때나 말하랍니다
근처 폐자재 버리는 곳에서
식탁과 의자 두개를 주워 왔는데
동네 길고양이인가 봅니다
의자를 먼저 차지하고 식사준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