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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타기 2

산끝 오두막 2016. 7. 22. 09:54

 

다시 처음 장소로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갖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것

새로운 것

모르는 곳

새로운 곳들은 막연히 지금 것보다는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곳에 가보면

그것을 해보면

그 사람을 만나보면

예전에 것이 예전에 그 곳이

예전에 그 사람이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바람부튼 넓은 호수에서는

배를 부상시키고 할주를 하니 텅텅거리고 튑니다

고무봍라면 일렁거리겠지만

콤비보트라서 물결릉 타고 넘어갑니다

덜덜거리는 틸러잡은 손이 한시간이 되니  

뻐근합니다

 

그래

그럼 여기까지 왔는데 몇해전에 보트에서 떨어져

빠져 죽을뻔 했던 곳까지 가봐야겠습니다

 

 

 

배내린 장소를 지나서

상류쪽으로 올라갑니다

선외기가 어느정도 힘을 주는지 액셀을 최대한 당겨 봤습니다

와우

15마력에 혼자 타니 굉장히 잘나갑니다

나름 빠른데 재미도 있고

그런데 날이 흐릴거라고 생각하고 해가릴것은

아무것도 안했는데 해가 반짝합니다

 

얼굴도 달치고 팔뚝도 빨갛게 되고 있습니다

 

 

 

 

 

그래 여기가 몇해전에 보트에서 떨어져서 죽을뻔한데지

그때 이야기는 내 머리속에 네번째쯤 이었을거야

아 이렇게 죽는 거구나 하는

 

 

 

 

바람도 약간 잦아들고

바람없는 곳이니 호수가 거울같습니다

잔잔하고 산그늘도 예쁘게 비치고

이럴때 속도를 내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미끄러지듯이 달린다는 표현이 적당할것 같습니다

 

 

 

 

다시 배내린곳에 와서

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배를 내릴때는 물에 안들어가도 되는데

배를 올릴때는 종아리까지는 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선외기를 들어 올리고 딩기돌리를 내려야 하거든요

깜박하고 물에서 신는 신발을 안가져 왔습니다

지리산 종주할때

계곡 물속에서 맨발로 뭘하다가 발바닥을 병에 찔려서

꿰맨적이 있어서 물속 맨발은 하지 않는 편입니다

물속에다가 병이며 캔이며 쓰레기 같은것 안 집어 넣으면 좋을텐데

 

 

 

팔도 떨리고

발도 젖고

잠시 그냥 호수를 바라보며 쉬는 중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보트를 청소했습니다

닦아놓고 보니 깨끗합니다

 

휴가때 호수를 일주일 정도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오늘 타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하루면 실컷 해보는 정도 일거야

 

이틀은 호수에가고

나머지 날들은 계곡 건녀편 집을 뜯자

언제해도 해야 하는일인데

 

보트타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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