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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모이통

산끝 오두막 2017. 12. 20. 09:16


찔끔거리며 내린 눈이어도

걸어다니는길만 치웠는데도

모으면 이렇게 쌓입니다


오늘도 눈예보가 있는데


군대 근무할때는

연병장에 눈을 치우라고 하면

속으로 투덜거렸습니다


봄이되면 알아서 다 녹을텐데

굳이 힘들게 눈을 치우라고 하는건

사병인 우리가 노는꼴을 못보겠다는거지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누가 그랬다지요

장마철에 어차피 지저분해질 장화를 뭐하려 닦아요 그냥 신고 다니지

그러자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어차피 고파질 배 밥 뭐하러 먹니 넌 굶어라


방이 다시 지저분해진다고 해도 청소는 해야하고

다시 밥을 먹는다고 해도 양치는 해야 하고

내일 집을 다시 짓는다고 해도 지붕이새면 지금 막아야 합니다


눈이 다시 온다고 해도 또 치울겁니다

운동하는 마당의 일부와 화장실 가는길은 치울겁니다

포키가 어머니댁에 가 있어서

온전히 눈삽과 빗자루로만 퍼내고 있습니다




새 모이통에 곡식이 다 떨어졌습니다

눈길에 걸어다니면 쌀지고 다니기 힘든데

그래도 새 모이는 꾸준히 주고 있습니다

수북하게 주면 꽤 오래 가는데

새 발자국을 보면 좋습니다

그 새들도 눈속에서지만 이 곳에 오면 먹을것이 있으니

한겨울에 그나마 마음이 좀 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땅 바닥에 두면

새앙쥐와 다른 네발 달린 동물들때문에

새들이 못먹겠다 싶어 쇠파이프위에

모이통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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