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고차 시동도 걸어서 확인하고
산타페도 하우스에 주차했고
이제는 징박힌 장화 신고 산비탈을 올라 집으로 퇴근하려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눈길 걸어 출퇴근 하는데는
비싼 등산화에 아이젠에 스패치 이런 것들 보다
징박힌 장화가 그만입니다
앞으로는
설악산 갈일이 없겟지만
아마 제가 눈덮힌 설악산을 다시 가게 된다면
이 장화를 신고 갈 겁니다
눈길 등산에는 아주 좋습니다
가격도 5 만원이 채 안되는데
등산화에 아이젠에 스패치기능도 있고
내피도 있어서 보온도 됩니다
집에 도착하면 물론 물통에 얼음은 돌덩이처럼 얼어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매일 캠핑을 하러 다니는 기분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참 설레고 즐거운 일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얼른 장작불을 피워서
이 얼음을 녹여야 밥을 하고 씻고 할텐데
이런 돌덩어리 얼음은 왠만해서는 잘 안녹습니다
국그릇에 수저도 얼었습니다
이런 정도라면 냉장고에 있는 것들도 다 얼었을겁니다
냉장고도 영하 10도 이하가 되면 작동이 멈춥니다
내용물이 다 얼게 되는 그냥 냉동고가 됩니다
그래도 낮에는 집안에 해가 잘 들어서서
영하이긴해도 그렇게 추운 온도는 아닙니다
이 정도면 아주 포근한 봄날인 것같이 느껴집니다
불 피우고 마당에 눈을 쓰는데
다니는 길만 옆으로 눈을 치우다 보니
눈이 쌓이고 있는데
이렇게 마당에 쌓아두면 늦은 봄까지 안녹습니다
그래도 야외 화장실 다니는 길만이라도 치워야
아침에 장화 안신고 편한 신발 신은채로 화장실에 갈 수 있으니
눈이 오면 꼭 치워야 합니다
저녁을 해 놓고
잠시 틈을 내서 뿔쏘시개용 장작을 가늘게 패고 있습니다
장화 깔개를 사왔습니다
오래 걸으면 장화 바닥깔개가 얇아서
발바닥이 조금 아파서 두툼한 깔개를 하나 더 깔아보려고 합니다
아침 출근때
온도가 영하 14도인데
별로 안춥다는 느낍이 듭니다
이 정도면 봄날인것 같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주 춥게 살면
좀 덜 추울때는 별로 안 춥다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