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장에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하며 살 것 같습니다
여가생활 즐기면서
축구보면서 야구보면서
남들도 다 나같이 살겠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언제 알게 될까요
현실이 붕괴될때 알게 됩니다
현실의 붕괴
이런 것 들이지요
암에 걸렸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암에 걸리면
모든것이 부질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단지 하나의 소망이 생깁니다
암이 없어지거나 암이 생기기전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아픈사람들은 다 이런 마음이겠구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당신이 내게 해준것이 뭐가 있다고 잔소리를 하시나요
하던 아들은 학비에 집세에 돈이 없어서 알바를 해야하고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다른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고
아 어디선가 이렇게 살던 사람들도 있겠구나
아무도 장담 할 수 없습니다
내게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꼭 그런 일이 앞에 닥쳐야 알게 되는 존재인가 봅니다
그렇더라도 현실이 지금 당장 붕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하면 좀 더 보람차게 살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현실이 언제가는 붕괴 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서
그나마 감사한 삶일 수도 있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은
감사하면서 살고 있을까요
아마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용돈으로 축구를 볼수 있어서
회사 월급으로 축구를 볼수 있어서
두 다리로 걸어와서 건강한 폐로 부부젤라를 불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곳에 있을거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경기장에 앉아서
축구를 볼때 옆에 아줌마들을 보면서
분명하게 여자들은 다중트랙이 맞나보네
아주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수행해 가는것을 보면서 놀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축구 경기가 앞에서 진행 되는데
손에 든 스마튼 폰에서는 야구경기중계를 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축구 보자고 해서 오기는 했는데 난 야구경기가 더 보고 싶어 그런 것 일겁니다
두 아주머니는 아이에게 닭꼬치와 부부젤라를 주고는 축구경기는 보지 않고
계속 수다삼매경입니다
응원소리가 커서 서로 잘 안들리니 고함을 치면서 수다를 떱니다
옆에 앉아서 본의 아니게
남편이 술먹는 이야기 강남에 딱지를 산 이야기 아이가 학원다니는 이야기를 다 듣습니다
어떤 여자분은 끝없이 셀카를 찍고 어딘가 보내고
빛의 속도로 자판을 두들기고 90분내내 스마트 폰을 합니다
진작부터 스마튼 폰은 여자를 위한 기계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 몰랐습니다
남자분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여자분들의 스마튼 폰을 따라잡지는 못할겁니다
헛된 노력을 하지 마시고
여자에게 부탁하세요
남자는 둔해서 네 맘에 들도록 스마트폰을 다루지 못한다고
그러니 이해해 달라고
처음 와봤는데
경기보다는 주변이 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경차가 어때서 아우디가 되고 싶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