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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4. 6. 2. 09:48

 

 

어머니 댁에

강아지 쫑이가 축사 앞에 있었는데

더워하는 것 같다고

밤나무 그늘 아래로 옮겼으면 하십니다

그늘아래 갖다 놓았는데 낯설어서 그런지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도

이곳에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는 모양입니다

 

 

 

 

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여름도 한참 여름인것 같습니다

풀도 좀 깍아 드리고

오두막에는 풍을  잘 깍지 않는 편인데

어머니 집은 풀을 매년 빡빡 깍아드립니다

나이드신 분이 혼자 지내시는 집은 풀이 무성하면

보기가 안 좋습니다

마당이고 밭이고 풀른 보이는 대로 깍아드립니다

 

 

 

 

가물었다고 하는데도

옥수수는 그럭저럭 잘 크고 있습니다

며칠 있다가 비온다고 내심 비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머니댁 일을 마치고

오두막에 도착해서 서둘러서 지붕을 올리고 있습니다

비가 온다는데

비를 기다리는 사람과

비를 안 기다리는 사람이 서로 다른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에 구름이 꾸물꾸물 몰려 옵니다

마음은 급하고

지붕재는 무겁고

날은 어둡고

점심 거른채로 일을 하니 배는 고프고

중간에 아랫층으로 떨어져서 정강이를 기둥에 까여

절뚝거리면서

지붕재 하나 올리고 십분 쉬고

마지막 한장을 땅에 떨어트렸고

다 올리지도 못하고

오후 1시에 시작 한 일이 밤 열시나 되어서 끝났습니다

 

절둑거리지 않으려고 애쓰는데도

걸음걸이가 저절로 절뚝거려 집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떨어질때 순간 앗 큰일이네

떨어지고 나서는 몸을 마구 만져 봅니다

부러진데는 없나 터진데는 없나

이상이 없으면 그 다음부터 온몸이 쑤시기 시작합니다

고사지내길 잘했지 그래서 이 만한 걸지도 몰라 

그냥 보기엔 먼저와 달라진게 뭔지 모를수도 있지만

아주 큰 차이가 있는건데

통나무집을 해체 하고 그 안에 철골조 조립식 주택을 집어 넣는것이니

모양은 똑 같아 보이지만

통나무집을 해체하면서 그 속에 같은 크기의 철골조집을 새로 짓는 것입니다

 

 

 

 

 

통나무집보다 철골조 조립식집이 좀 더커서 창고 까지 지붕이 들어갔습니다

생각은 비 안 맞으면서 일 할수 있게 준비하려  했던것인데 잘 진행 되고 있습니다

 

 

 

 

 

 

이제 하얀집을 분해해서

지붕 덮은 저 집아래로 집어 넣으면 됩니다

참 말은 쉽게 합니다

그런데 해보면

생각처럼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사람들은 그냥 생각만하면서 힘들거라고 말을 하지만

실제 움직여 보면

누구나 다 할수 있는일일텐데

하지 않습니다

행동하기 보다는말을 하는게 훨씬 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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