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량식을 했습니다
상량식이 뭔지는 집짓는 분들은 다 아시죠
대들보 올리는 날에 고사 비슷한걸 지내는 풍습입니다
집의 제일 머리이기도 하고
하늘과 통하는 가장 높은 곳이기도하고
모든 비바람을 피하하고 집을 집답게 하는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들보중에서도
가장 큰 대들보를 올리는 의식입니다
지금이야 콘크리트 슬라브를 치고
평평한 지붕을 만드는 집은 대들보 개념이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들보 있는 집인데
집의 최고 정점을 올리는 날에 그냥 지나칠수는 없어서
상량식을 합니다
혼자서 짓는 집은
혼자서 마음대로 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머니가 주신 김치 한통 어머니표 달걀 세개 간식으로 먹는 소시지와 초코바두개
향이 없으니 모기향과 멋진 촛대와 초
술을 안먹으니 맹물로 대신합니다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주변에는 소쩍새가 온갖 새들이 나비가 다람쥐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번 절하고 하늘에 빌어 봅니다
집이 무사히 끝나게 해주세요
다치지 않게 해 주시고
세월호 어린이들 저세상에서라도 평안하게 지내게 해주세요
지붕 다 덮을때가지 비 나오게 해주세요
대들보를
너무 길게 용접을했나 봅니다
무겁습니다 밧줄을 이용해서 죽자고 올렸는데
먼저 있던 통나무집보다 훨씬 높습니다
더 작게 할려던 거였는데 의도하지 않게 더 높아졌습니다
여하튼
가장큰일중에 하나를 마무리지었습니다
통나무집이 해체되는 속도 만큼
철골조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좀더 깔끔하게 만들어 봐야지
7번째 집입니다
올려다 보니 어마 어마하게 높네요
그냥 혼자서 집을 짓다 보면 6미터 정도면 무척 높은 높이가 됩니다
다들 기계힘을 빌리고
고층 아파트에 살다보니 10 미터가 별로 높은지 모르지만
직접 매달려 보면
어마어마하게 높은 높이 입니다
대들보를 올리고 난후
지붕재를 높은 들보 옆으로 다시 끌어 올리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