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만에 빨래를 합니다
이불 빨래는 해본 기억이 없는데
매트는 가끔 빨기는 했는데 이불은 기억이 없습니다
방안에서 장작난로를 피우면
의외로 흙먼지가 많이 나옵니다
해 좋은 날 털기는 해도 빨기는 쉽지 않은데
마음 먹고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가는 날은 늘 장날입니다
화창한 햇살아래
이불 빨래를 시작했는데
날이 우중충해지면서 해가 사라졌습니다
먹구름이 몰려 오고
생각에는 뽀송한 이불 덮고 자겠네
하고 흐믓했었는데
하늘이 우중충하니 이불은 다 안마르고
빨래 양이 많다보니 오후 늦게까지 널어 두었는데도
안 마릅니다
하필이면 날이 궂은날 이불빨래를 했을까
내가 날이 흐려질줄 알았나 뭐
밤새 그냥 두면 눅눅하고 냄새도 날것같고
한여름에
방안에 이불을 잔뜩 널고 장작 난로를 세게 땠습니다
그냥 있어도 땀이 줄줄 나오게 한증막을 만들었더니
뽀송하게 말랐습니다
참 어이없는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