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져보트를 레져 보트를 타시는분들은
지금 부터 하는 이야기가 어떤건지 실감 나실것이고
선외기 보트를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시면 되겠습니다
보트를 아시는 분들은 아 정말 위험했는데 무사히 끝나서 다행 이구나
하는 느낌이실것이고
모르시는 분들은 무슨이야기 인데 하며 재미있게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서해 바다에가서 보트를 타기는 탔는데
바람도 좀 있고 파도도 좀 세서 타느라 바빴지 낚시나
로렌스 어탐기를 시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호수에서는 어탐기가 어찌 작동할까 궁금해져서
오랜만에 호수에 배를 내렸습니다
어탐기도 장착하고 혹시 몰라 낚시대도 챙기고
물론 낚시를 할 것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몰라서 낚시대는 챙겼습니다
로렌스 어탐기는 잘 작동을 했습니다
수심이며 수온이며 고기도 표시가 잘되고
생각보다는 많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물속에 고기가 화면에 보이는게 신기했습니다
이때까지는 구명조끼에 스톱줄까지 잘 걸고 탔는데
사진을 한장 으려고 보트 앞으로 이동하면서
스톱줄 풀고 앞으로 가서 사진을 찍고는
뒤로 와서 스톱줄을 구명조끼에 거는걸 깜빡했습니다
한순간의 착각이 앞으로 생길 일의 커다란 실수가 됩니다
속도를 좀 더 내 보며 달려야지
보트를 부상시키고 호수를 신나게 달려봅니다
고속에서도 어탐기가 작동할까
선외기 바로 옆이라 기포나 엔진때문에 잘 작동을 안합니다
이순간
무슨생각에선지 보트를 멋지게 급회전 해 보았는데
부상 활주중에 급회전을 하면 틸러식 선외기 콤비 보트 의자위에
앉아있던 사람은 물속으로 내동댕이 쳐집니다
핸들을 잡고 있거나 안전벨트를 매거나 그런게 아니라서
원심력 때문에 붕 날라서 물속에 빠지고 보트는 혼자 달려갑니다
보트탈때 그렇게 주의하라고 일러 주었던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집겁니다
큰일입니다
보트는 주인 없이 혼자 달려가고 운전하는 사람은 물에
빠지고 주변에 아무도 없고 수심은 15미터가 넘고
호숫가까지 거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왠걸 보트가 선회를 하기 시작합니다
돌다가 틸러를 놓치고 물에 빠져서 그 회전 반경으로 원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보트가 회전을 하고 난후 구명조끼에 의해서 허우적 거리는 제게 곧장 달려 옵니다
배 밑바닥으로 들어가면 모타 프로 펠러에 크게 다치게 된다는
주의 사항이 있어서 죽자고 헤엄을 쳐서 일단 배를 피합니다
다시 배가 한바퀴 돌아 제게 방향을 돌려 달려옵니다
그 배를 물속에서 허우적 거리면서 바라보는 심정은
저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살아 있는 생물을 보는것 같습니다
제게서 멀어지면 안심이 되다가 다시 머리를 돌려 제게 달려 들면 겁이나는데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 배를 피해서 물가로 헤엄쳐간다
배는 기름 떨어질때까지 빙빙돌다가 시동이 꺼지면 헤엄쳐서 꺼내러 온다
2. 자꾸 달려드는데 배 옆을 잡고 기어 올라가 엔진을 세운다
해병 특수부대도 달리는 배 옆에서는 누군가 고리로 물속에 사람을 끄집어 내던데
혼자 고속으로 빙빙도는 모타보트 위에 무슨수로 기어 올라 간단 말인지 어렵습니다
실수라도 하는 순간에는 배 밑바닥으로 딸려 들어가 모타 프로펠러에 걸리면
온몸이 성치 않을텐데
세번째 선회를 하고
배가 돌아서 제게 다가 옵니다
좋아 옆에 비상 노가 보입니다 저건 잡을 수 있겠는데
점점 다가 옵니다
배 정면을 피해야합니다 정면 배 밑바닥으로 잘못들어가면 다칠겁니다
다행히 짧은 원으로 돌지 않아 방향을 잡아 볼수가 있습니다
허우적 거리고
배 중심을 피해 측면으로 방향을 잡고
배가 가까워질때 순간 점프를 합니다
미끈 합니다 놓쳤습니다
그래 잘 하면 잡을수 있겠네
네번째 배가 돌아 옵니다
물속에서 점프를 합니다 와 비상노 끝부분을 잡았습니다
이제 배 밑으로 안 딸려 들어가게 힘을 주면서
고무보트옆 줄이나 손잡이를 잡으면 될것 같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마음이 바뀌는 그순간 비상노 뒷부분이 쑥 빠져 버립니다
이런 그 순간에 배 밑으로 몸이 쑥 빨려 들어갑니다
안되는데 모타프로펠러에 걸리면 안되는데
필사적으로 배를 밀면서 옆으로 빠져 나갑니다
오기가 생깁니다
이번에는 뒷부분 손잡이가 눈에 들어 옵니다
다섯번째 배가 돌아서 제게 돌진을 해 옵니다
물을 너무 먹어서 코도 맹하고 기진맥진해서 갑자기
패러글라이더가 접혀서 추락할때 느낌이 살아 났습니다
이렇게 죽는 건가봐
구명조끼라도 입고 있어서 다행이네
그래 이번은 그냥 보내자 기운도 모으고 집중해서 다음번에 올때
딱 한번만 더해보자
안되면 포기하고 나라도 물 밖으로 나가자
숨을 고르고 집중을 합니다
배는 멀어지면서 크게 선회를 한후 제게 뱡향을 돌립니다
이번엔 꼭 올라가야 하는데
손잡이에만 집중을 합니다
손잡이가 크지 않습니다 겨우 한주먹만한 구멍에 배 위편에 달려 있는데
그걸 잡아야 합니다
물속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물은 있는대로 마셔서
코는 아프고 머리도 맹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꼭 잡아야 합니다
방향이 좋습니다
점프
잡았습니다
그런데 보트가 속도를 내며 달리는데다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배 밑으로 몸이 자꾸 들어 갑니다
팔에 힘은 빠지고 놓칠것같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한손으로 잡고 있는 손잡이에서
손이 풀리려고 합니다
마지막 한번만 힘을 내렴
일단 시동을 끄자 올라가지 못할 거라면 시동을 끄면 된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 배 옆구리에 매 달린채로 오른손으로 틸러끝에
버튼을 누르려 애써 봅니다
할수 있어 해야만되는 거야 지금 안하면 더 나쁜 상황이 되는거야
시동을 껐습니다
시동꺼지는 소리가 세상에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습니다
바다가운데 배위에서 시동 꺼지는소리를 들으면 불안한데
물속에서 배 시동꺼지는 소리를 들으니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배위로 기어 올라오니
눕고 싶습니다 그냥 잠시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누우려 하는데 갑자기 휴대폰 자동차 원격키 카메라 물에 들어가면 안되는 것들을
구명조끼에 넣고 한시간을 물속에서 사투를 한게 생각이 납니다
아니 이런 얼른 조끼에서 모두 꺼내서 밧데리를 분리했습니다
그리고도 무슨 미련이 남아서
빠진 노를 찿아서 호수를 이리저리 다녀 봅니다
없네요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오분전까지도 죽을것 같던 사람이
배위에 올라왔다고 태도 180도 돌변합니다 간사한게 인간이라더니
이래서 세상을 떠나는구나 했던적이 몇번 있기는 한데
오늘도 그랬습니다
동력 모타를 타시는 분들은 반드시 구명조끼
그리고 안전줄(스톱줄) 꼭 걸고 타세요
그리고 시동이 걸려 있는 배라면 떨어졌을때 배로부터 멀리 떨어지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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