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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5. 7. 14. 09:19

 

올해는 가물어서

호수에 물이 없습니다

예년같으면 그냥 보트를 싣고 나가서

그냥 한번 휘 탈수 있는 계절인데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서 탈만한 곳이 없습니다

 

바다에 싣고 가지니 멀기도 하고

부둣가에서 배 내리고 그냥 유람삼아 타는게

그 곳분들에게 미안하고

남들 노는건 그냥 못보고 시비거는 분들 의외로 많거든요

 

배를 보관하는 곳이

에전에 통나무로 반지하 창고를 만든 곳 위인데

창고가 기울고 있어서 고쳐야 하니

보트를 치워 합니다

 

맑은 날 많은데 왜 태풍오는 비오는날

치우려 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비를 맞으며 보트를 치우고 있습니다

 

비오는데 사진을 찍으니 촛점이 안맞네요

덮은 포장을 다 걷어내거고 보트를 보니 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덮개에는 개미집도 많고

 

 

 

 

 

이동식집 옆에 자리를 만들고

가드레일로 보트 놓을 틀을 대충 만들고

보트를 이곳으로 옮기려 합니다

가드레일이 혼자들기에는 버거운 무게인데

낑낑대고 비오는데 혼자 들어다 놓다가 허리를 삐끗했습니다

매년 허리를 한두번식 삐끗합니다

 

포크레인시동걸어 들어다 놓으면 되는걸

포크레인 시동거는게 귀챦다고 쇳덩어리를 들다가

허리를 다쳤는데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한번씩 몸이 고장이 나야 성한 몸에게 감사를 할거야

 

 

 

 

 

 

허리가 아프니 할 수 없이 비오는날 포크레인 시동을 걸고

보트를 들어 옮기고 있습니다

이 보트 혼자서 끌거나 들만한 무게가 아니거든요

가드레일도 족히 100 키로그램은 될텐데

그걸 혼자 끌어다 경사진곳에 들어 올리려하는 멍청함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허리가 안 아팠으면 보트도 끌어다 올리려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좁은 공간에 보트를 밀어 넣으려 하니

할수 없이 또 포키에서 내려서 비 맞으며

가드레일 두개 걸쳐 놓아 만들어 놓은 판 위로

보트를 밀어 넣고 있습니다

 

속으로는 그런 생각하지요

하고 많은 맑은날 두고 비오는날 왠 청승이야

그러게요

그렇지만 스스로에게 늘 말합니다

언제해도 해야하고

누가 해주는거 아니니

생각나면 날씨와는 상관없이 네가 해야 하는 일이니

일어나서 얼른 해 라고 말합니다 

 

비 쫄딱 맞으며 보트안에 물퍼내고

보트 옮기고 씻지도 못하고

파스를 혼자 자라지도 않는 손으로 등허리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이고

트리오 비닐봉지에 뜨거운 물 넣어서 수건에 둘둘말아서

찜찔하며 쉬었습니다

 

허리가 좀 덜 아파야 밥을 해 먹을텐데

쉬다 보면 좀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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