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사료가 필요하시답니다
개밥 끓이는게 힘드셔서 사료를 먹이고 싶으시답니다
그러세요
개사료를 사가지고 어머니께 갔더니
병아리가 10마리가 어디서 또 나타났습니다
까는게 힘들어서
부화시킨것 사오셨답니다
아마
나이가 들면 어리고 귀여운 것들은 예쁜가 봅니다
곁에 앉으셔서 떠날실줄은 모릅니다
병아리는 참 예쁩니다
닭은 병아리 같이 예쁘지는 않지만
나름 벼슬도 있고 꼬끼요 소리도 우렁차서
보기는 좋습니다
개 사료도 통에 가득 부어 드리고
이 녀석 달봉이는
주는대로 그냥 다 먹습니다
저축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조그만 강아지 쫑이는 주면
조금씩 조금식 오래 먹는 편이고
달봉이는 주면 와락 달려들어 한번에 해 치웁니다
덩치가 벌써 쫑이의 두배가 넘습니다
집 뒤편 비탈에 두릅을 좀 심었는데
많이 퍼졌습니다
윗밭은 힘도 부치시고 돌도 많아서 부치지 말고 그냥 두시라 했더니
잡풀도 크고
면에서 밭 안부친다고 뭐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미자랑 밤나무 등을 남겨두고 잡풀을 깨끗하게
정리했는데
아마 조만간에 이 밭도 두릅 밭이 될것 같습니다
일을 마치고
얼른 오두막에 가서 일을 좀 하려고 출발하는데
어머니께서 주머니에 봉투를 슬며시 넣어 주십니다
뭔데요
매일 뭘 사오라고만 하고 돈을 한번도 준적이 없구나
아이고 사오는게 몇푼이나 한다고 어머니 쓰세요
언제 주겠니 얼른 받아라
그러세요 고맙습니다
현찰로 백만원을 봉투에 넣었는데 묵직합니다
아마 현금 인출기에서 두세번 뽑으셨나 봅니다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매달 드리는 얼마 드리지도 못하는 용돈에서
또 아끼고 아끼서 모은 다음 다시 제게 주십니다
세상에 자식들
부모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 한다면 정말 잘해드려야 합니다
동네 입구에 공사장에 울타리가 바람에 넘어 갔습니다
뜯으려는지 세우려는지
인부들이 잔뜩 모여 있습니다
벌써 오두막 가서 뭘 하고 있어야 하는 시간인데
그런 생각에 마음이 좀 급해지려다가
여유롭게 가라는 뜻일거야
쉬라는 뜻이겠지
봄 햇살을 쬐면서 그냥 차에 앉아서 편안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