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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9. 3. 11. 09:35


도시근처의 농촌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도시화 되어 갑니다

어렸을때 논밭이었던 곳은 모두 아파트 단지가 되었고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도시근교에 농촌이었던 곳이

공단이 들어서면서 공장옆에 붙은 농촌아닌 농촌이 되었습니다


좋아진것들도 있습니다

수도가 들어왔고

산속 작은 도로가 넓다란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되었습니다


땅값이야 올랐겠지만

그런것보다 더 공기도 나빠졌을것이고 물도 나빠졌을겁니다


더하기 빼기는 영입니다

편리해지고 빨라지고  편해지고

그렇다면 그만큼 뭐가 나빠지는걸까요




비닐을 걷어서 잘 널어 두었습니다

잘 말려서 올해 다시 쓰려고 합니다

번거롭고 귀챦은데 새로 사서 쓰지

아닙니다

너덜대서 못쓸때 까지 써보려 합니다

약치기는 싫고

그렇다면 풀을 깍아야 하는데

다른 곳은 깍는다고 해도 옥수수 옆에는 비닐을

덮으려 합니다

옥수수가 어렸을때는 풀 깍을때 깜빡 실수하면 같이 잘리거든요

김을 매면 되는데 그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퇴비를 경운기 실었습니다




밭에 여기저기 나누어서 내려 놓고

골고루 편다음 갈아 엎고 로터리 치면 됩니다




쟁기를 달아야 하는데

사륜 경운기는 동련전달 조이트를 분리해야 합니다





비료가 먼저 왔으면 비료를 나른 다음에 쟁기를 달면 되는데

추레라를 떼고 쟁기를 달았다가 비료가 오면

다시 쟁기를떼고 트레일러를 달아야 하는게 번거로워서

기다리다가 그냥 쟁기를 달았습니다




경운기 쟁기질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세상 모든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이 되고

지겹다고 생각하면 지겨운 일이 됩니다


톰소여의 모험에 그런 내용 나오지요

더운 여름날에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던 아이가

멀리서 사과를 먹으면 오는 어린이를 발견합니다

오호 너 걸려 들었어

콧노래를 부르며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신나게 페인트칠을 합니다

사과를 먹으면 지나던 아이가 저거 재미있나 봐

형 나 한번 해봐도 돼

안돼

한번만 해보자

안돼 얼마나 재미있는데 나만 할거야

형  한번만 하게 해주면 이 사과 줄께


여기서 머리 좋은

사기꾼은 이렇게 계약을 체결합니다


너 이거 한번 시작하면 저 끝까지 다 가야돼

아니면 지금이라도 그만둬

그 아이는 사과를 바치고 뜨거운 햇빛아래

노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일이

세상 모든 삶이

멀리서 남이 하는걸 보면 쉽고 재미있어 보여도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운기 밭갈기는

밭이 넓지 않고 하다가 말아도 되는 일이라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이라면 다 즐거운 일이 됩니다





조금 갈다가

오늘은 그만

여기까지만 할거야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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