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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따뜻하게 쓰기

산끝 오두막 2014. 2. 18. 13:34

 

 

산속에 살면

모든게 아깝습니다

물을 쓰고 자기전에  빼 둘때는

가능하면 쓸수 있는 여러 물통에 물을 받아 둡니다

변기도 물집도 가득채우고

예비 플라스틱 물통에도 물을 받아두고

이 플라스틱 물통을 난로에 가까이 두었다가

불에 녹으면서 찌그러져 깜짝 놀랬었습니다

 

쇠로 된 그릇이라면

물을 받아 난로 위에 놓아두면

뜨겁게 덥혀져서 씻거나 설거지 할때 좋을 텐데

쇠로 된 큰 그릇이 없습니다

쇠로 된 큰 물통을 하나 사와야지 하면서도

사무실 일이 바빠서 깜빡하거나

기억이 나도 들고 눈길 걷는게 귀챦아서

안사오게 됩니다

제일 큰 물그릇이 압력 밥솥입니다

 

아마 저 압력밥솥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으실겁니다

전기가 아니고 가스불에 밥을 하는 압력 밥솥입니다

저 가스불 압력밥솥이 처음 나왔을때도

밥이 찰지고

닭백숙도 금방 푹 익힐수 잇어서 좋다고들 했는데

이제는 거의 보기 힘든 밥솥이 되었습니다  

 

난로위에 주전자를 올리고

밥솥 물통을 올리고

옆에는 컵에 물을 담아 놓고

컵의 물은 늘 마실때 좋을 만큼 따끈합니다

내일 신고 눈길을 걸어갈 방한화도

난로 옆에 덮혀 놓고

 

장작난로 하나로 참 많은 일을 합니다

 

예전에는

로켓스토브난로에

온수통을달고

온수 동관을 감고

온수 순환모타를달고

수도관에는 열선을 감고

보온재를 감고

수도꼭지만  틀면 따뜻한 물이 나오게

버튼만 누르면 방안이 따뜻해 지게

별 것을 다 해 봤는데

 

지금이 제일 마음이 편합니다

 

물길어 쓰고

난로에 물 덮혀 쓰고

수도관은 출근 할때 물 빼놓고

 

몸이 조금 번잡하지만

마음은 정말 편합니다

 

불꺼질 걱정없고

수도관 물 얼을 염려 없고

따뜻한 물은 장작 난로에 데워 쓰면 되고

 

장작 난로 하나로 

이렇게 많은것을 할 수 있습니다

 

방안  따뜻하게 난방하기

씻는 물 데우기

신발 덮히기

고구마 구워먹기

밥하기 

 

마음이 편한 만큼 몸은 힘든것 같습니다

몸이 편하려면 그 만큼 돈이 필요하겠지요

 

둘중에 어떤것이 더 좋은지는

각 개인의 취향과 성격과 삶의 방식에 따른거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보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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