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한끼니 먹는다는것이
어떻게 보면 아주 중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맛있는것을 먹는다와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말 자체는 아주 비슷한데
내용은 아주 크게 다른 것입니다
아주 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주관적인가와 개관적인가의 차이입니다
맛있다는 것은 개관적입니다
저 집은 맛있다
맛이게 먹는다는 것은 아주 주관적입니다
남들이 아무리 맛이 없다고 해도
내가 맛있게 먹으면 맛있는거니까요
이런 사진을 올려서
품위 있게 사시는 분들
맛집에서 격식차려 가며
식사하시는 분들께 누를 끼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지만
저는
맛있는 한끼 식사를 이렇게 할수도 있다고
보여 드리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김치는 시간이 갈수록 맛있어 집니다
사실 올해 김치는 어머니가 약간 짜게 하셨는데
먹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좀 짜다고 해도
언젠가
아마도 멀지 않은 날에
어머니의 손맛이 들어 있는 이런 김치도 못먹게 될지도 모른데
지금은 어머니 김치를 먹을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김치가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정성 하나면 아주 맛있는 한기 식사가 됩니다
조미료가 범벅이 되거나
무슨 비법의 특제 소스가 들어서
정말 맛있습니다 하고 엄지 손가락치켜 세우는 식당이 아니어도
간단한 김치 하나에 따뜻한 밥한끼 정말 소중하고 맛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아닌
맛나게 먹는 음식이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치찌게는 남은 김치를 몽땅 넣고 끓였는데
너무 시어서 그런지 시큼한 맛이지만
맛있다 생각하면 맛았습니다
아침에는
물이 늘 부족해서설거지가 힘드니 밥솥에 밥을 그냥 먹습니다
품위 있는 분들이 보시면
또 한마디 하시겠습니다
밥그릇에 밥을 덜어 먹어야지
그냥 그런가 보다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출근 길인데
눈이 오려나 살짝 어둡습니다
예전에는 눈길에는
하얀 눈만 보였는데
아프시가는 분들이 주변에 계시니
나무위도 살피고
땅바닥도 내려다 보고
눈길을 걷게 됩니다
이 버섯은 무엇일까
혹시 어머니 병에 좋은것은 아닐까
사진을 찍어 두었다가 찿아 봐야지 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지나치면 모자라느만 못하다
아는게 병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선무당은 되지 말아야 겠습니다
하늘이 조금씩 개이면서
산 뒤로 해가 나왔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아무일 없이 그냥 지나가 주기를
내 삶에 앞으로 반짝 거리는 희망이 없다해도
오늘 같기만
그냥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눈이 조금 빨리 녹아서
좀 덜 걷고
야근이 끝나기를 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산속의 겨울도
이제 슬슬 끝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