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겨울 해외 여행은 못가려나 보다
못가나 안가나
좌우간 안되게 되었다
스노우 보드도 아직 한번도 못타고
월말쯤 태백산 하이원이나 한번 갈까
추우니 글라이더도 못타고
어젠 밤에
장작 잔뜩 쌓아 놓고 불피워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혼자 먹어도 맛있다
도시살면 어디서 모닥불피워 보겠어
너무 세게 불을 피웠나
꺼질생각이 없다
나무를 빼내고 쑤석거려도
점 점 잘타기만 한다
장작 난로에 구워먹을 걸그랫나
그래 그냥 기다리자
한시가 넘었다
황량한 계곡 찬바람은
볼을 에이고
모닥불은 앞이 따뜻하면
뒤는 춥고 돌아서면 반대로 되고
꼭 내가 군고구마 같다
장작에 일렁이는
불을 보고 있으면 묘해진다
앞은 불빛으로 환한데
뒤를 돌아보면 바로 칠흙같은 어둠이다
바로 어둠과 빛의 경계에 있고
앞은 따끈하고 뒤는 춥고
앞은 빛이고 뒤는 칠흙같은 어둠이고
우리들의 삶이다
어제까진 분명한데
지금도 분명한데
바로 앞의 일은 알수가 없다 어둠처럼
경계에 서있다
모닥불가에서 생각해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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