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떼지어 무엇을하는게 싫어졌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언제부터 였을까
어디서 부터였을까
고등학교 다닐때
동네마다 건달들이 있었는데
무슨파 무슨파 해서 몇몇이 모여 후미진곳에서
담배도피우고 지나가는 아이들 돈도 빼았고
약한 아이들 괴롭히는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 아이들도
혼자 있을때나 집에서는 각각은
아주 착하고 성실한 아이들이었을 것 입니다
혼자는그런짓을 하지 못하는 걸 보면서
무리만지으면 무슨용기가 저렇게 생길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 봅니다
어딘가에 놀러갈때마다
그곳이 유원지나 바닷가나 그런 곳에는
반드시 그런 떼들이 모여 있습니다
네명만 넘어서면 떼가됩니다
어디서 생겨나는지 무지막지한 용기로
그곳이 술집이든 유원지든 주변을 제압합니다
술과 고성방가를 동원하여 주변을 제압합니다
그 떼는 본인들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도리어 불쾌함을 가득 느끼게 합니다
단촐한 연인이나 가족들이
조용하게 쉬고 싶은곳은 대한민국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분교를 팬션으로 개조하여 운영할때 원칙이
떼로 오는 팀은 받지 않는다 였습니다
연인과 가족
혼자 오시는 분들을 위한 조용한 쉼터여야 한다는것이
첫번째 원칙이었습니다
돈은 안됩니다
떼가 모여야 돈이 됩니다
술이 많이 팔리고 숫자가 많으니 수입이 늘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도 한 가족이 오신다해서
오시라 했는데
그 뒤로 20명의 동호회 떼가 몰려 왔습니다
그분을 기념일을 축하 하러 왔답니다
잠시 들려 간다는 이야기는 뒤로 한채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세개뿐인 방인 조용한 골짜기 분교에
나머지 두방에 계신
연인과 아이가 달린 한 가족은
그 떼거리들의 술판과 왁자한 소란을 견디기 힘드셨을 겁니다
조용하게 쉬러 오신 연인과 가족에게 너무 죄송했습니다
급기야 환불해 드릴테니 나가 달라는 말에
그 떼거리와 저는 크게 시비가 붙었습니다
술취한 20명의 떼거리와 무슨 이야기가 될까요
분교를 그만 두고는
더 깊은 산에 오두막을 지으면 살때는
봄이면 나물떼거리가 몰려 오고
여름이면 사발이(사륜구동오토바이) 떼거리가 부릉거리고
온산에 달려 듭니다
겨울에는 가끔은 오프로드도 등장하지요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가 아주 극히 일부가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들은
눈쌓인 밭 중간에 마늘밭을 농부가 정성들여 가꾸어 놓았는지
그 밭이 몇년을 정성들여 기르고 있는 더덕밭인줄 알리가 없습니다
마구 짓밟고 헤치고 다닙니다
모르면 되는 건가요
몰랐어요 그러면 되나요
아파트에 잘 가꾸어진 화단에 들어가서 예쁜 꽃을 꺽어대면서
화단인줄 몰랐어요
가꾸는 꽃인줄 몰랐어요 하면
되는건가요
괜히 속담이 있는게 아닌데요
길이 아닌곳은 가지 마라
그렇거나 아니거나
떼로 모여 다니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조용히 혼자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