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를 털고 있습니다
들깨는 참깨와 달리 밥을 비벼 먹거나 반찬에 넣을때
많이 넣어도 별 무리가 없습니다
참깨는 고소하지만 조금만 많이 넣으면 좀 비리거든요
들깻잎은 여름내내 따 먹을수 있고
이름도 들깨인것처럼 아무곳에서나 잘 자랍니다
들개를 다 털고
남은 것을 밭에다 가져다 놓으면 그 곳에서
들깨씨가 떨어져 내년봄에는 자생적으로
또 들깨 싹이 나오면 캐다가 줄 맞추어 심어 두면 됩니다
어머니 생전에 들깨가 많을때는
함께 도리깨질도 하고 그랬는데
많지 않으니 쪼그려 앉아서 작대기로 두드려 텁니다
다 털면 선풍기를 틀고
빗자루로 살살 쓸어가면서 검불만 날립니다
검불이란 단어 오랫만에 써보네요
체와 키를 이용해서
깡지를 날리고 돌을 골라내고 두시간 정도 노력한 결과
두됫박정도가 나왔네요
한홉
두되
세말
이런 단어 이제는 안쓰는 옛날말이 되었습니다
하기사
저도 이제는 옛날사람이 되었네요
나이가 들어야
눈깜짝할새 늙는다는 말이 실감나는 건 왜 일까요
젊었을때 눈깜짝할 사이에 늙는 다는걸 알면
다들 젊은 시절을 정말 열심히 보람차게 매일 매일 살텐데
왜 인간은 그렇게 안 만들어 진건지 궁금할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