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한 동네라도 눈이 없는 곳에 계신 분들은
눈 다 녹지 않았어 그러십니다
아니요
그냥 그대로입니다
자기가 사는곳에 눈이 없어지면 다른 곳에도
눈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퇴근길에
임도를 올려다 보니
두분이 임도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습니다
멀어서 뭘 하는지 잘 보이지 않았는데
집에 올라가려고 사륜구동에 저속을 넣고
올라가는데 가까이 가보니 임도에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손짓으로 올라오지 말랍니다
차를 길아래 하우스에 세우고 걸어 올라갔더니
갤로퍼가 옆으로 살짝 돌아서 미끄러져 있고
아주머니와 아저씨 두분이 임도에 눈을 깍고 있습니다
깍는다는 표현은 쌓인눈이 아니고
차바퀴가 다져 놓은 눈이라
쓸기에는 딱딱하니 깍는 것일 겁니다
스노우타이어가 아니랍니다
갤로퍼사륜이라 믿고 올라오신것같은데
눈길 급경사 임도 내리막은
힘드셨나 봅니다
미끄러지면서 계곡으로 굴러 떨어져
죽는줄 알았답니다
아래에는 눈이 없어서 걱정안했는데
이렇게 눈이 많을 줄 몰랐습니다
눈이 한번 오면 잘 안녹아서요
체인이 있는데 빌려드릴테니 치고 내려 오세요
헐겁고 크게 고쳐 놓아서 아무 바퀴에나 칠수 있을겁니다
괜챦다고 하십니다
언제나 그 눈을 다치울까
하우스에서 기다리는데
덕분에 시간이 나서 고쳐놓은 체인이 잘 맞는지 쳐볼 기회가 생겨서
체인을 쳐 보았습니다
한참만에 내려 오셔서
차를 옆으로 조금 비켜 놓았으니 올라가라 하십니다
그러지 말고
체인을 빌려드릴테니 치고 내려오세요
눈치우기 힘드실텐데
괜챦으시답니다
어렵게 비켜놓은 갤로퍼옆으로 지나치면서
내내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내려 올때보니
급경사 임도 끝부분 거의 전부를 눈을 치우고
얼어서 안깍이는 곳은 흙을 뿌렸네요
갤로퍼차는 잘 내려 간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