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산아래 세우고
걸어 올라갑니다
아랫마을 하우스를 빌려 쓰는 중입니다
몇년 전에는 이 안에 산타페를 주차했다가
눈에 하우스가 주저 앉으면서
지붕이 지그러지고 앞유리가 깨졌습니다
올해는 주저 앉으면 안되는데
눈이 오후에 그친다더니
점점 더 오네요
출근 길은 내려오는거라 쉬운데
퇴근길은 올라가는길이라 훨씬 더 힘이 듭니다
이 길이 차로는 십분인데
걸어서는 삼십오분이 걸립니다
네번쯤 쉬어 올라가고
중간 땀이 나려하면 쉬어야 합니다
땀이 나면 옷이 젖고 옷이 젖으면 더 추워지거든요
조금만 더 가면 집이 보일겁니다
아침에 출근한 발자국이 보이네요
차가 내려간 자국도 남아 있고
얼른가서 불피우고
따뜻한 밥해먹어야지
오늘은 장작도 조금 더 패 놓고
밤에는 이층벽도 치고
온도계 사온것도 달아 봐야지
눈오기전에 반찬이며
쌀이며 더 사다 놓을걸
이제 지고 다니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