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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산끝 오두막 2022. 9. 23. 08:23

일년을 생각하는 사람은 채소를 키우고

십년을 생각하는 사람은 나무를 키우고

백년을 생각하는 사람은 사람을 키운다

 

나무 생각보다 엄청 빨리 자랍니다

집주변에 나무가 얼마나 쑥쑥크는지

예전에 태풍에

키가 큰 낙엽송이 쓰러져 집을 덥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 간벌할때 일하시는 분에게 부탁해서

사정권 안에 나무를 베어 냈는데

10년이 지나면서 사정권 밖에 있던 낙엽송들이

키가 두배로 크면서 넘어지면 집을 덥칠만한 크기로 자랐습니다

 

집 쪽으로 쓰러지면 팔자려니 하고  받아들일거야하다가

미리 사고를  막을수 있는건데

관청에 피해목으로신청 해볼까

집주변에 큰나무가 집을 덥칠것같으면 관청에 신고하면 잘라줍니다

혼자 자를까 하다가도굵기도 엄청나고 높이도 20여미터가 넘어서

엔진톱날크기보다 밑둥 굵기가 더 굵은것인데

자르다가 잘못 자르면 집을 덥칠것같은데 어떻게 하지 하고

한달을 나무를 올려다 보며 고심하다가 오늘 자르기로 했습니다

 

잘못넘어가서 집을 덥치면 그걸 팔자라고 생각해야지

그래도 20년을 엔진톱으로 나무를 잘랐는데

정확하게 생각하는 방향은 아니어도  집 반대편 쪽으로

넘어가게 할수는 있을것같습니다   

 

 

 

 

집주변 사방이 숲이고 

그것도 엄청난 크기의 낙엽송숲이어서

바람불면 휘청거리는 낙엽송이 위태하면서 멋지기도 합니다

낙엽송은 곧은 상태로 키가 엄청 크게 자라면서도

뿌리가 깊지 않으면서 옆으로 퍼지는 형태여서

땅이 물을 먹은 상태에서 바람이 불면 쉽게 넘어갑니다

 

 

 

 

집에서 제일 가깝고 위태로운 나무를 잘랐습니다 

생각처럼 잘 넘어갔습니다

이런 육중한 나무는 넘어질때 아주 둔중한 소리를 냅니다

우지직 

잘못자르면

나무에 깔려서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간벌하시는 분들 늘 조심하시지만

간혹 아주 큰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10 년전에는 안전하던 나무들이

이제는 부쩍 키가 커서

집을 덥치는 사정권에 들어 온 나무들이

10개쯤 되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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