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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8. 11. 5. 11:03


드디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하는 김장을  시작합니다

어머니와 하던 김장은 

배추를 다듬고 김장양념을 도와드리거나

배추를 절여드리는 정도 였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끝가지 혼자서

배추를 기르고

씻고 다듬고 절이고

김장양념을 만들고

영념을 배추속에 넣고

김치통에 담고

오두막에 가져다가 항아리에 넣을 겁니다





배추가 신통치 않습니다

속도 덜 차고  한개당 무게가 1키로가

채 안됩니다

비료주고 농약주고 성장촉진제 주고 해서

튼튼하게 3키로 정도로 키울 걸 그랬나

어절수 없지뭐




부리를 자르고 겉에 웃자란것은 잘라내고

반으로 쪼개서 대충 씻었습니다



소금 염도가 11퍼센트면

배추가 맛있게 절여진다고

그래서 비율을 세가면 소금넣고 물넣고 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막 물 붓고 소금 넣고 그랬습니다

누굴 줄것도 아니고

혼자 먹을 건데

짜면 쌋어먹고

싱거우면 소금 넣고 찌게 끓이지뭐


배추를 절였습니다




16시간쯤 절인걸 꺼내서

소금물을  빼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배추가 몇 포기인지 세다가 잊어버리고

양념은 인터넷에 20키로 기준으로 이정도면 됩니다 하는 양을 만들었는데

모자랍니다


남은 절인배추는 어쩌지

양념을 더 만들까

그냥  그만하기로 했습니다


김치를 좋아라하고

아무리 많이 먹는다해도

혼자 먹을 양에 다섯배도 더 될겁니다


맛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배추도 어설프고

양념장도 어설프고

배추도 짜게 절여진것같고


그냥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

비싼 마트 김치 안사먹는 걸로 충운하게 만족스럽습니다


별로 힘든일도 아닌데

세상에 김장한번하면서

세상요란한 분들에게

별겨 아닌데 그냥 조용히 혼자하셔도 되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혼자말을 했습니다


혼자 집을 몇개씩 짓고 헐고 하니

김장이 별게 아닌것처럼 느끼나 보네

여자들에게는 큰일이야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제

오두막에 가져다가 항아리에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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