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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산끝 오두막 2016. 8. 31. 15:27

허리가 아프다고

어머니댁에 일을 하지 못했더니 온통 풀밭입니다

땅콩과 고구마 아스파라거스가 있는밭인데

풀때문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예초기를 쓰자니 허리가 못 견딜것 같고

낫으로 풀을 베자니 엄두가 안납니다

살살 낫으로 땅콩 옆에 풀만 자르고 있습니다

 

 

 

 

풀을 자르고 나니 땅콩이 웃자라서 키만 삐죽하게 컸습니다

내년에는 정말 이것저것 몇개씩만 심어야 겠습니다

누굴 나누어 주기도 그렇고 혼자 먹기에는 많고

돈을 벌자고 짓는 농사도 아니고

심는 재미 크는 재미로만 하는 농사인데 조금 줄여야겠습니다

 

 

 

아스파라거스도 칡이 덮어서 난리도 아닌것을 좀 정리해 주었습니다

허리가 약간 뻐근해졌습니다

그만 써야겠는데

망가진 자동차 같습니다

잘 고친다음에 써야 하는데

굴러간다고 계속 끌고 다니려고 합니다 

 

 

 

고구마를 두개 정도 캐봤는데

작은 것이 여러개 달리길 바랬는데

한줄기에 무우같은 것이 하나식만 달렸습니다

땅속에 있는 것이라 어떤지 몰랐는데

이걸 어떻게 할까

얇게 썰어서 말릴까

깍두기 처럼 썰어서 그냥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이제는 슬슬 어머니 화분도 정리하고

집에 들여 놓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은 실감이 잘 안납니다

이제는 정말 어머니를 못보는 걸까

언제 어디서 짠하고 나타나시지는 않을까

그냥 그런 생각들에 마음이 슬퍼질때가 많습니다

 

 

 

청포도도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포도넝쿨아래서면

어머니와 시원한 물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생각이 자주 납니다

포도를 한두개 따먹으니 달콤합니다

한두송이  재미로 따 먹고  나면 나머지는 새들이 차지하게 될겁니다

 

 

 

 

어머니가 예뻐 하시던 꽃도 피었고

어머니 댁에 어머니는 안계신채로 또 한여름이 지나갔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신지가 두해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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