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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6. 9. 27. 09:04

 

지난번에 캐서 널어 놓은 땅콩이 다 말랐습니다

이제는 털어야 겠습니다

작년에 거둔 땅콩도 까지도 못하고 말려둔게 그냥 있는데

혼자 먹기에는 많고

누굴 주기에는 그렇고

그냥 그렇게 농사를 짓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실때

농사를 짓거라

했을때는 그냥 농사를 지으면 되지 했는데  

농사를 지어보니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농사를 짓지 않았다면 몰랐을

어머니 마음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밭에 풀은 억세고 너무 키가 커서

자를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축사 앞은 밭이 아니라 화단에 가가워서 풀을 깍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예뻐하시던 국화도 남겨두고

깍으나 안깍으나 비슷해 보이지만

깍으니 훨씬 깔끔하네 하고 혼자서 생각해 봤습니다

 

들깨도 다 여물면 잘라서 말려야겠습니다

들깨는 모종을 내거나 사다가 심은것이 아니라

지난해 떨어진 씨앗에서 자연 발아한 것을

그냥 밭에 줄지어 심었는데 씨앗이 잘 영글지 궁금해졌습니다 

 

 

 

 

고구마를 캐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고구마가 아니라 무우같습니다

어머니가 생전에 고구마가 큰 것은 없고 잘게 올망졸망하다고

이 밭은 고구마가 잘 안되는 모양이라고 하셨는데

이 고구마 보시면 너무 좋아 하실것 같습니다

 

 

 

 

너무 커서 호미를 대고 찍어보았는데

정말 큽니다

내가 농사를 잘 지었을리는 없고

너무 늦게 캐서 그런가

비료나 농약을 친 적은 없으니 그런것이

이 고구마를 크게 키웠울리는 없고

 

나중에 찿아보니 신품종이랍니다

모종을 샀을때 두 종류를 샀는데 이 신품종은

고구마가 무우같이 크는 종류였나 봅니다

닭갈집이나 고구마 많이 쓰는 집에서는 좋아하겠습니다

저같이 구워 먹으려는 사람은 감당이 안될 것 같습니다   

 

 

 

고구마를 몇 뿌리 캐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어떻게 처치할 수가 없으니 그냥 당에 묻어두고

나중에 필요할 때 한번씩 캐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잊어버리면 그만이지요 뭐

 

땅콩을 털고 있습니다

주말에 이틀동안에 천평이 넘는 땅을 농사 짓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농약이나 비료 없이 농사를 짓는 것이니 더 그렇네요

윗밭 200평을 묵히는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열심히 지을겁니다

농사는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술먹고 놀러 다니는 것보다

춤을 추거나 도박을 하는것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심는 재미

작물이 크는 것을 보는재미

거두는 즐거움

그런 것들이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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