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를 전동식으로
개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년을 고민하다가 드디어 결정했습니다
그게 무슨 그렇게 큰일이라고
2 년씩이나 고민하는 걸까요
사람마다 다 성격이 다른거지요
경운기 플라이휘일이 8 마력과 10 마력이 크기가 다른 모양입니다
기존에 그냥 휘일에 스타팅모터에 맞는 링모양으로 톱니만 끼우는 것이 있는데
385미리와 405미리 두종류가 있어서
오두막집에 있는 경운기 플라이 휘일 지름을 재 보았더니 405미리 입니다
주문을 하려고 톱니를 보았더니 3만8천원입니다
그냥 기존에 중고 톱니플라이휘일도 8 만원인데
어떻게 할까
톱니만 사다가 경운기 휘일 분해해서 끼우면 4만원이 절약되는데
만약 실패하거나 톱니를 망가트리면 3만8천원은 그냥 날리는건데
그 위험부담이 4만원과 맞바꿀만 한 것일까
아침부터 4만원때문에 2년간 하던 고민을
점점 더 하고 있습니다
그냥 4만원 더 쓰고 톱니 플라이휘일 구입해서 편하게 작업하는것이 어때
그럼 기존 플라이 휘일은 어쩌고
대략 4 만원이면 일주일 봉고 기름값인데
너 직원들이랑 밥먹을때면 5 만원도 그냥 쓰쟎아
그런데 그건 이것과는 다른거지
여행다닐때 백만원은 안 아까운데
이런것 4만원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건 뭘까
아마 여자들이 그런걸거야
콩나물값아껴서 명품백 산다쟎아
고민하다가 8 만원짜리 플라이 휠일 사기로 했습니다
스타팅모터도 사고 브라켓도 사고 볼트도 사고
2년을 생각하다가
틸러식을 전동식으로 개조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 경운기 살려서 움직이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엔진도 어거지로 고쳐서 한번인가 시동걸어보고 2년이 지났는데
살아날지 아닐지 모르지만
하는데까지는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아침에 경운기를 잠시 들여다 보고 생각하다가
출근 하려고 봉고트럭 세워놓은 언덕위로 올라가려 합니다
약간 하늘이 꾸물합니다
요듬 약간 기분이 다운이 되서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계절이 와서 그런것도 같습니다
봄이 와서 산수유가 노랗게 피고 마늘싹이 파릇하게 솟아 오르면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아련해 집니다
이제는 나도
그만 살아도 될 만큼 살아온 건 아닐까
얼마나 더 살아야 하지
그런 생각도 가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