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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일상

산끝 오두막 2017. 12. 5. 09:22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참 신기합니다

어떤 것은 아주 명확하게 기억에 남고

어떤 것은 그런일이 있었나 하고

흐릿하게 기억에서 지워집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억하고 싶은 것은 선명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지워지게 되 있거든요


이 곳 고속도로를 지날때면

이집트 사막이나

텍사스 사막에  고속도로가 생각납니다

멀리서 오는 차가 작은 점으로 보이다가

옆으로 지나갈때는 차로 보이다가

다시 멀리 가면 점으로 작아집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냥 사막에 평지입니다


이 고속도로 여기쯤을 지날때면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느낌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양옆에 산만 없으면 비슷해 보일텐데요


그 나라들 고속도로보다는

우리나라 도로가 훨씬 고급스럽고

훌륭합니다

세계 다른나라를 몇 곳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도로망과 교통체계는 정말 훌륭합니다


가끔은

우리나라와 우리국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거야

그런 생각을 합니다

다만 약간의 어떤 문제들에 대해서

그부분만 조금 더 개선 된다면 정말 대단한 나라가 될것같다는

마음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훌륭한 나라입니다 




귀둔에 출장을 갔습니다

점봉산이 눈을 하얗게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고도가 1000 미터가 넘는 곳이니까요

스위스에 갔을때 봤던 설산봉우리를 보는 느낌을 줍니다

어디에 있으면 어떤가요

무엇을 보던지 느낌이 같은 것이라면

굳이 꼭 그곳에 가지 않더라도 기쁠 수 있을겁니다





아침에 창밖을 보면

눈밖에 안보입니다

남향인 창에서 보이는 방향은 북향인 산뒤쪽입니다

그러니 한번 눈이오면 

겨울내내 눈을 바라보게 됩니다

남향인 양지쪽에는 겨울에도 가끔 녹기도하지만

북쪽 뒤편 골짜기에는 눈이 가득합니다





이런 곳을 멀리서 보면 점봉산 같이 보일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합니다

7시인데도 아직 살짝 어둡습니다

6시40분에 밥을 먹고

세수를 하고

7시 10분에는 털모자에 스키장갑에 징박힌 장화를 신고

집을 나서야 합니다

눈길을 40분을 걷게되면 산아래 봉고차에 7시 50분쯤 도착할겁니다

시동걸고 잠시 위밍업하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8시 30분쯤 됩니다


10년을 넘게 하고 있는

이 눈길 출퇴근과

이 직업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40분을 눈길을 걷게되면

많은 생각들을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이런 것들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지겹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일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말해 주고 싶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이야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건강이 있고

오라는 곳이 있고

남에게 손 안벌리고 혼자 생활할수 있게 작은 월급이라도 생기니

규칙적인 일이 지겹고 힘들기 보다는

고맙고 감사한것 아닐까




장작 몇토막을 난로에 집어 넣고

공기구멍을 꼭 닫고

마당을 나섰는데 서쪽하늘에 달이 지고 있습니다


산속에 살면서 많이 보는것들이

주로 나무이거나 하늘이거나 구름일텐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보는것이 하늘입니다


아침에 해가 뜨는 곳에서

저녁때는 달이 뜹니다

해가 지나가는 자리로 밤에는 달이 따라 지나갑니다

반대편에서 해가 뜰무렵 서쪽하늘로 달이 집니다

밤이 저물어가는것이니

달 입장에는 저녁노을 일겁니다



달을 보면서

참 신기한 하늘이야

해는 스스로 빛을 내고

달은 그 빛을 받아서 빛을 내고


달이 좋은가

해가 좋은가 묻는다면 저는 해가 더 좋습니다

따뜻하거든요

스스로 빛을 내거든요

얼마나 찬란하면 밝은 낮에도 눈이부셔서 바라볼수 없을까요




오늘은 약간 더 추운 날씨입니다

봉고차에 밧데리를 세개나 병렬연결해 두어서

시동 안 걸릴 걱정이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잘 출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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