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추운 겨울날

산끝 오두막 2017. 12. 12. 12:45

아직도

산골짜기에 가면

서낭당이 있습니다


금줄도 쳐져 있고

정겹기도 합니다

토테미즘이나 에니미즘 같은 경우를

미신이라거나

나쁜 종교라거나 뭐 그런 선입견 말고

그냥 역사고 전통이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온세상을 두루 널리

사랑으로 충만케 하시는

절대적인 존재께서

산골짜기 조그만 사당을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면

그 분은 참 속좁은 분일 겁니다

  

여름이라면

경치가 아주 좋은 곳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좀 밝은 날 퇴근하는데

아무도 안지나간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얀 눈위에 장화발자국

누가누가 퇴근길 걸어갔나


요즘은 오두막집 올라가는

임도 입구 부분을  넓은 포장도로로 공사중입니다

이 공사가 끝나면 약 500미터쯤은

겨울에도 차가 임도 근처까지 올라 올수 있을겁니다


이 도로 공사는

제가 국도입구에서 시작할때 감독하던 도로인데

20 년동안 

이제 20 키로미터 정도 올라왔습니다

1 년에 1키로미터씩 공사를 한 셈이네요


아마 저 죽을때까지 산을 넘어가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죽어도

길은 남는거지요

 




내일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지금도 많이 춥네요

장작불 피우고 마당에 눈을 치우려 합니다

장작난로가 방을 덥히기 전까지는

방안이나 마당이나 춥기는 매일반이니

밖에서 눈을 치우는 것이 훨씬 덜 춥습니다




영하 24도네요

이제야 제법 겨울 같습니다

겨울이 겨울다워야 겨울같지요


봉고 밧데리가

세개인데도

시동이 잘 안걸립니다


열번쯤 키를 돌려서

밧데리가 다 방전될쯤에 억지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출근길도 빙판이라

조심조심 잘 출근했습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장  (0) 2017.12.19
지붕 눈치우기  (0) 2017.12.13
겨울의 일상  (0) 2017.12.05
포키 작업  (0) 2017.12.04
상수도 공사  (0) 20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