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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강아지

산끝 오두막 2015. 3. 24. 08:50

 며칠전에는

어머니댁에 쫑이를 살피러 갔습니다

어머니와 꽤오래 함게 지낸 강아지인데

어머니가 기르시는 반려견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는 좀 다릅니다

개는 마당에서 커야 하며

개밥은 사람이 먹고 남는걸 먹어야 한다는게  지론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집에 안 계셔서

할 수없이 사료를 사다놓고 며칠에 한번씩 주러가는데

집 앞에서 마당을 올려다 보니 커다란 개가 두마리 어슬렁거립니다

그리고 잡종 발바리 조그만 쫑이가 안보입니다

 

커다란 개주인은

갑자기 어머니 집에 나타난 저를 보더니 자기들 개를 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늘 갈때마다 사료를 듬뿍 주는데도 깨끗하게 비워져 있어서

쫑이가 이렇게나 많이 먹나

다른 짐승들이 먹나 궁금했는데 한순간에 모든 상황이 파악 되었습니다

쫑이는 큰 개를 피해서 자기집을 버리고 어딘가로 도망을 가고

 

어머니집 마당

제 주변을 이리뛰고 저리뛰는 개를 잡으며

큰 개를 잡으러 온 개주인 말이 걸작입니다

 

우리개는 사람 안물어요

아 그러세요 그 개는 한국 말도 하나봐요

네 무슨 말인지

그개가 난 사람 안물어요 하고 말해 줬나 해서요

그건 아니지만 우리개는 절대 사람 안물어요

 

그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 입니다

여지껏 안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랬으니 앞으로도 안물을 것이다하고 유추하는 모양인데

음주운전이 그렇습니다

술먹고 운전해도 여지껏 사고가 안났으니 앞으로도 안 그럴것이다 라고

추측해 보겠다는 것인데

이 생각 맞나요

 

바들바들 떠는 쫑이를 보면서

감정이 상한 제가 이웃집 개 주인에게 한마디 해 주었습니다

제가 만약 이리로 와서 살게 되면

도사견 10 마리쯤 풀어서 길러볼 생각입니다

 

우리개는 사람 안물거든요

 

저도 개를 좋아합니다

어찌보면 사람보다 더 좋아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개를 기르지는 않습니다

큰 진도개를 기르다가 물려 보았는데

그개가 저를 문 이유는 자신이 너무 고통스럽고 아파서 였습니다

가시 철망에 감겨 살이 파고 들어가는 개를 풀어주려고 절단기로 철망을

끊으려 할때 철망이 당겨지면서 살을 파고 들어가자 비명을 지르며 저를 물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개를 이해합니다

물렸을때도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개는 절대로 사람 안물어요 하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자기 아이도 꾸짖고 때리면 화가 나서 대드는데

하물며 무슨 이유에서든지 동물이 화가났는데도 사람을 안 문다는건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입니다 

 

개주인들

억지 주장은 하지 않았으면합니다

개를 괴롭히지 않으면 안 물릴건데 괴롭혀서 물리는것 아니냐고 

 

길가는 노인이 큰개가 옆에서 슬슬 따라오면 얼마나 무서운즐 아시나요

그러면 그 노인은 지팡이라도 희둘러서 쫒아 내고 싶을겁니다

개가 화낼까봐 그 노인분은  무서움을 참고 살살 걸어가야 하는건가요

 

큰개 기르는 분들

묶어 놓고 기르세요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개는 사람 안물어요 그런 말씀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저도 그런줄 알았던 사람입니다

제가 물리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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