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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좋아하는

산끝 오두막 2012. 10. 19. 13:15

저는

개를 무척 좋아 합니다

아무리 사나운 개도

앞에 가서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 눈을 맞추고 한 십분만 이야기하면

적대감을 풀어 줍니다

사람보다 훨씬 좋은 경우입니다

그리고 한번 마음을 열면 끝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목숨에 위협을 느끼거나 하면 다르겠지만

특별한 경우를 보편에 접목하며 그렇지 않다고

화를 내시는 않기 바랍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냥 살면서 경험해 보니 그렇다는 이야기들입니다

 

예전 분교할때

큰개 작은개 두마리를 길렀는데

작은개는 병들어 죽었고

큰개는 끈이 풀려 동네에 놀러 나갔다가 동네차에치어

죽었습니다

 

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개다운 것이 무엇일까요

후각이 예민한 개가  지독한 향수 냄새를 맡으면 어떨까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가려하네요

 

이웃에 개가 있는데

몇번 볼일이 있어 친해진 개입니다

밥을 반쯤 먹고는 차갑지 말라고 깔아 짚을 계속 코로 밀어

밥을 덮으려 하네요

개 주인이 코가 가려운가 왜 저러지 그러는 이야기를 듣고

개를 기르면서도 개가 왜 저러는지 잘모르는구나

산끝분교할때 기르던 개를

하루종일 가만히 앉아서 살펴 볼때 생각이 났습니다

 

갈비를 몇개 주면 다 먹지 않습니다

먹고 남은 몇개는 꼭 주변에 가지고 가서 앞발로 땅을 팝니다

갈비를 묻고는

코로 흙을 모아 덥습니다

코로 탁탁 다지기도 합니다

나중에 먹으려고 숨겨두나 봅니다

 

나중에 보면 정말 거내서 먹습니다

사람인 제 생각에는 저 흙을 어떻게 털어먹을까 궁금한데

어찌되었든 먹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지푸라기를 코로 모아서

밥을 덮으려 하는 저 개는 끝없이 시도 합니다

짚을 모으고 덮고

안스러워서 모아서 덮어 주고 싶습니다

 

가끔은 개가 사람 말을 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이럴지도 모르지요

 

제발 향수 좀 뿌리지마요 머리 아파 죽을것 같아요

제발 흙에서 좀 놀고 싶어요 밖에 나가 놀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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