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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집 물빼기

산끝 오두막 2012. 10. 18. 09:21

산끝오두막집은

겨울준비가 무척 힘듭니다

처음에는

 

이까짓 추위쯤이야 충분히 극복해 낼수 있어

그런 생각으로 모든걸 시도 했었습니다

 

열선에 보온덮개 수도관 땅깊이 묻기 태양열 이용하기

따뜻하게가 아닌

얼지 않게 하는데도 어마어마한

전기와 기름과 장작이 소모 됩니다

 

기준을 잘못 세운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떤분이라도

겨울에 쉬러 오시면 최소한 이것은

필요할거야 하고 만들기 시작한 것이

깊은 산속의 높은 고도에서는

한겨울에

도시처럼 사용하자면 얼지 않게 하는 것만도

어마어마한 수고로움과

연료 낭비가 수반됩니다

물론 이제는 혼자 살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통나무집은 하얀집처럼 시설이 잘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작은 방에 어울리지 않는 아주 큰 로켓스토브가 하나 있고

침대가 하나 있을뿐입니다

사는 것은 그 방에 사는데 왜 더 깨끗하고 커다란 하얀집에

살지 않는 것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겨울때문입니다

겨울에 하얀집의 큰방을 따뜻하게 하려면 장작이 무척 많이 들고

열효율이 낮은 집입니다

 

그래서 통나무집에 아주 작은 방을 만들고

최대한의 단열과 보온을 하고 아주 커다란 난로 하나로 겨울을 납니다

로켓스토브에  온수 가열기 순환모타 등등을 연결하고

보일러와 연결하고 전열기와 조합하고

기름과 전기를 최대한 덜 사용하는 방안을 수년동안 연구하고

사용해 보았는데

 

가장 효율적이고 적절한 산속 살기 방법은 이렇게 결론이 지어졌습니다

 

가능하면 간단하게

가능하면 작게

가능하면 물은 길어다 쓰게

동파 소지가 있는 물은 얼기전에 미리 빼기

난방은 기름 전기 모두 제외하고 단순하게 장작으로만

 

겨울준비중에 얼음이 얼기 시작할때쯤에 잊지 말고

꼭 해야 하는 일을  했습니다

하얀집의 물을 뺏습니다

하얀집의 물을 뺐다는 것은 이젠 누구라도 산끝오두막집에

오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물을 길러야 하고 불을 때서 물을 덥혀야 하고

장작을 패야하고

난방을 하자면 장작불을 때야 하고

순전히 몸으로만 열을 내고 따뜻함을

느껴야 합니다

 

혹시 가끔 오는 친구가

가도 되는가 하고 물어 오면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어 물뺐는데

이 말의 의미는 수세식은 아무것도 안된다는 뜻입니다

 

 

하얀집 물빼기

 

가스온수기 입니다

산끝분교할때부터 쓰던 것인데 전기 없어도 수압만 높으면 온수가 나옵니다

전기 사용하지 않고 온수사용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물을 뺄때는 아래보면 코크가 두개 있는데 이걸 완전히 빼 놓으셔야합니다

아니면 열관에 남은 물이 얼어관이 터지게 되면 못쓰게 됩니다 

 

 

 

 

가스온수기 아래 모타입니다

수압이 약할때 가끔 작동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타 물 뺄때는 세개의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위에 보이는 큰 마개 두개와

모타구조에서 알려드린 임펠러 뚜겅부분에 작은 나사를 꼭 풀어야 하는데

이 두개만 풀어서 물뺐다고 안심하다가

임펠라 뚜껑나사를 빼지 않아 노란색 뚜껑이 깨진적도 있습니다

 

나사를 풀면 통에 넣어 잘 보관해야 합니다

내년 봄에 그 나사들이 어디 있는지 전혀 기억하기 위해서 입니다

 

 

 

 

 

 

변기 물빼는 것도 사진을 찍었는데

보기가 영 그래서 안올렸습니다

변기 물도 다 빼고 변기 안에 물도 다 퍼냈습니다

변기 구조는 복잡해서 변기안에 고인물을 다퍼내지 않으면

변기통 자체가 얼어서 깨집니다

 

이제 하얀집은 겨울잠을 자기 시작하는 거지요

드디어 본격적인 겨울이 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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