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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겨울 생각이 밀려와서

산끝 오두막 2012. 9. 26. 10:45

어떤 보험회사 광고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걱정인형

걱정은 모두 우리에게 맞기고

행복하게 사세요 000 화재보험

 

걱정없이 사는 사람은 없겠지만

유달리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 사람들중 하나입니다

 

추워도 너무 추워서

겨울이 오는게 무섭습니다

걱정이 됩니다

 

모든일이 시작되기 전에는 두렵고 힘듭니다

걱정도 되고

 

글라이더를 탈때도

자전거로 무전 여행을 갈때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패사움을 할때도

두려웠습니다

 

지금도 무엇인가를 할때는

걱정이 되고 두렵습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가는 분들

그냥 편하게 사시는 분들이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운전을 할때도 매순간 두렵습니다

어디선가 어린아이가 갑자기 튀어 들어 오면 어쩌나

술취한 운전자가 갑자기 차선을 넘어들어 달려 들면 어쩌나

갑자기 펑크가 나서 차가 뒤집어 지면 어쩌나

급경사 내리막에서 브레이크가 망가져서 절벽아래로 쑤셔 박히면 어쩌나

 

걱정은 다른 일에서도 나타납니다

나는 아무짓도 안했는데 상대방이 화내면 어쩌나

나는 나름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 상대방이 비난하면 어쩌나

  

걱정은 그 화재보험 걱정인형에게 다주고

편하게 살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나라가 잘못 되는건 정치인 탓이고

먹거리가 잘못되는 것은 농부 탓이고

중소상인이 잘못되는것은 대기업 탓이고

회사가 망하는건 노조 탓이고

회사가 망하는건 사장의 탐욕때문이고

 

음식이 맛없는건 요리한사람 탓이고

장사가 안되는것은 손님 탓이고

 

그렇게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하면서

다 네 탓이야 라고 할수 있다면 걱정거리가 없어져서

마음이 편해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렵고 걱정이 많지만

남에게 손가락질 안하고 손가락질 안받고

걱정을 숙명으로 알고 두렵지만 극복하려 애쓰며

 

올 겨울

또 그 강추위를 잘 이기려고 노력해 봐야 겠습니다

피한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중학교때

짝이 하도 방귀를 뀌어서 냄새난다고 담임선생님께 자리를 바꾸어 달라고 했더니

네가 가면 누군가 그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너만 아니면 된다는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래도 죽기보다 싫어서 여하튼 바꾸어 달라고 했고 자리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새로 바뀐 짝은 방구보다 더한 발 냄새와 몸 냄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것도 제 냄새의 기준이었던 겁니다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싫다고 하면 모든게 싫을수 있다는걸

 

방귀 친구가 하루는 제게 자신의 집에를 가자고 하였습니다

할머니를 모시는 지금으로 보면 소년 가장인 친구는 헛간 같은 집을 보여주며

내가 보리밥만 먹어서 방귀가 지독했지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고개를 못 들었습니다

나란 인간은 그런 놈이었구나

남 생각은 눈꼽만큼도 하지 않는 그런 놈이었구나 

그 친구는 저를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때 결심을 했습니다

누군가를 비난하지 말자

누군가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이면 그냥 바로 저는 제 친구라고 믿을 겁니다

그것이 인간의 정답일것이라 믿게 된것입니다

 

참는 것이 정답이다

걱정도 두려움도 참고 그냥 용기내서 매일을 열심히 살면 되는것이다

 

그냥

매일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올 겨울도 추위를 이기며 열심히 살아 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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