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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은 겹친다

산끝 오두막 2022. 5. 25. 11:11

갑자기 무리해서

몸을 써서 그랬는지

허리가 삐긋했습니다

 

백년허리를 보고

삐뚜러진 허리를 펴고

허리운동을 해서

이젠 자신있어 했던 허리가 삐긋해서

쪼그려 앉는게 힘들어 밥도 서서먹고

조심조심하며 찜질도 하고 많이 좋아졌어

며칠만 더치료하면

아픈게 다 낫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때에

가까운분이 돌아가셔습니다

 

3일내내 절을 하고

종일 서 있었더니

이젠 종아리 까지 저립니다

 

사람은 가끔 아파야 합니다

아프면

사는것이고

돈이고 다 부질없는 일인데

왜 이렇게 악착같이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례를 치르고

아픈 허리때문에

하루를 가만히 누워서 커다란 창밖에

푸른 신록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늘이

참 예쁘다

 

한점 바람이 없어

그냥 풍경화같이

아주 고요한 이 숲과 나무들도

참 예쁘다

 

어떤때는 왜 살고 있지

무엇때문에 살고 있는거지

그런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냥 열심히 매일을 살면 되는거야

때가 되면 다 떠나게 되는거니까

 

허리가 많이 좋아져서

짓던 집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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