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방은
제가 사는방이 아닙니다
제가 사는집은 지금 옮기고 있는 통 나무집에 덧 달린 방입니다
아주 작은집을
혼자 살기에 딱 좋을 만큼의 크기로 만들어서
오밀조밀 주방겸 화장실겸 모든걸 집어 넣고 사는데
집이 작아서 난방도 쉽고 관리도 편하자고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작은 집이 해가 안들어서 해를 보자고
죽자고 집을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 작은 집을 옮기느라
하얀집 큰방에서 며칠 살고 있는데
와
횡재 했습니다
제가 만들어 놓고도 거의 지내보지 않아서 어떤지 몰랐는데
좋으네요
따뜻하지요
물 잘 나오지요
전망도 좋지요
아니 왜 이집에서 안 지냈을까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
내집이 아니라고 생각 했었나 봅니다
내땅에다가 내돈으로 내가 손수 혼자서 지은집인데
생각은 내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게 너무 웃겼습니다
갑자기 여유스러워 졌습니다
작은 집 옮기기가
겨울 오기전에
눈 내리기 전에
물 얼기 전에
모든걸 끝내야지 하고 필사적으로 시간 다툼을 하고
사무실 일 끝나고 퇴근해서 밤12시까지 죽자고 하던때에 여유가 확 생긴겁니다
대충 여기 살면서
설렁설렁 해도 되겠다
그래도이 하얀집 물은 겨울에는 빼 놓아야 합니다
겨울용으로 지은 집이 아니라 물이 얼거든요
물얼기 전까지는 이방에서 지내야 겠습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렇습니다
혼자 만든것 치고는 그냥 저냥 괜챦습니다
왼편 창문밖 경치입니다
남서쪽입니다
정면 창문입니다
서쪽이지요
오른쪽 창문입니다
밤에는 북두 칠성이 바로 보이는창문입니다
뒤편입니다
입구쪽입니다
밤에는 카시오페아 별자리가 보입니다
사방이 이렇게 경치가 좋은데
있는데도 모르던 것을 알게되어
횡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