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들깨

산끝 오두막 2013. 10. 14. 13:05

 

지난주에

어딜 돌아다니느라 어머님 댁에 가보질 못해서

이번주에는 집뜯고 옮기고 바쁜 와중에도

가 봐야 할것 같습니다

여름에 늦더위가 있었다고

밤이 아직 안 벌어졌네요

 

 

 

 

 

그래도 발로 차서

몇송이 떨구고 발로 까봅니다

옛날 생각이 납니다

다 익지도 않은 밤을 나무가지를 던져서 떨구고

발로 비비적 거리고 까서

이빨로 꽉 깨물어 겉 껍질을벗기고

떫은 속 껍질을 손톱으로 대충 벗기다가

제 성질을 못 이기겨 다 벗기지도 않고

그냥 입에 넣고 떫은 껍질을 같이 씹어 먹던 생각이 납니다  

 

 

 

 

밤나무가 네그루 있는데

두 종은 토종-토토리보다 조금 큰-이고

두 나무는 큰 밤이 열리는 밤나무입니다

 

 

 

 

 

 

도토리 인줄 알았더니

토종밤을 모두 주워서 말리고 계십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건조기는 잘 쓰고 게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잘 안쓰시는지도 모르지만

말씀이라도 그리 해 주시시니 고맙습니다

 

 

 

 

십년된 강아지 입니다

십년이면 강아지라 부르면 안되는데

그나마도 쫏겨나거나 팔려가지 않고

용케 버티고 있는 개입니다

이름이야 다 아시다 시피 쫑입니다

어머니집에 오는 개들은 다  쫑입니다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얘가 무슨 짐승에게 물려서

허파에 구멍이 났었는데 그  얘를 안고 동물병원에

갔었는데 옆에

고상한 아주머니가

 

이름이 뭐예요

쫑인데요

아니 무슨 종이냐구요

 

아마 진도냐  세퍼트냐 뭐 이런 종인가 묻는건 같았습니다

 

아 네 저도 몰라요 그냥 잡종입니다

 

언제부터 족보있는개만 대접 받는건지

저도 족보 없는 동물인데 족보가 없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 대접을못 받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개는 그래도 제게 대접을많이 받습니다

 

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개 다운게 어떤건지

사람 다운게 어떤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들깨를 베어 넘기셨습니다

 

다음주에 모아 드릴께요

새가 달 먹고 너무 말르면 떨어져서 다음주에는 늦을것 같구나

그냥 내가 살살 끄집어 들일테니 걱정 하지 말으렴

 

상추랑 밤이랑 고구마랑 얻어 왔습니다

올 겨울에는 밤 구워 먹을때

입안에서 터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습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앞으로 해야 할 일들  (0) 2013.10.24
장갑 2  (0) 2013.10.21
퇴근길  (0) 2013.10.11
벌에 쏘이다  (0) 2013.10.10
제천 비봉산  (0) 201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