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벽돌

어떤 분이 공무원 정년 퇴임을 하시고

혼자 황토 벽돌집을 지으시려하시는지

손벽돌을 찍고 계신다

 

가끔 흙으로 하는 일은 참 힘이 드실텐데

벌써 천장을 넘게 찍고 계시고

많이 힘드시겠네 하고는 안스러운마음도 들었다

 

블로그 글을 보다가 

나도 황토 벽돌을 생각했었고 손으로 찍어도 보았는데

강도가 약해서 유압식 벽돌 기계를 사게 되었다

물론 방향이 통나무오두막집으로 선회하면서

그 벽돌 기계는 처마 아래서 잠자게 되고

올겨울에는 장작 뽀개는 기계로 개조하려고 생각중이다

 

황토 벽돌에 대해서는

걱정되는 일들이 많았다

하중에 대한 강도의 문제였는데 그냥 독립적인 황토벽돌하나는

하중증가로 인한 균열이나 파손등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쌓아 올리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문제가 많아진다

손으로 찍은 황토 벽돌은 밀도가 낮고 강도도 약한데다가

점착성도 낮아서

습기도 많이 먹고 시간이 많이 흐르게 되면

조직이 느슨해지고 과중한

사하중(지붕무게 벽돌 자체의 무게)등으로 인한

파손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기둥이나 틀자체는 철골이나 통나무로 하고

단지 벽을 막는 재료료만 사용한다면 강도의 문제는

현저히 감소 될 수 있을것이다

즉 손으로 찍는 황토 벽돌은 주 기둥이나

지붕하중을 지탱하는 압축 구조재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을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벽체로 사용한다해도

마감을 하지 않으면 부스러져 떨어지거나

개미나 곤충이 집을 짓거나 뚫고 들어 오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개미는 한번 벽을 뚫고 들어가 집을 지으면

여왕개미를 죽이기 전에는 집안에서 개미를 없앨수 없다

 

황토흙벽돌집은

자연 친화적인 집이기는 한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개미에 물리며 한동안을 살아 봤더니

덜 자연친화적이어도 개미나 지네 벌레에 물리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그분 블로그에 이런 내용의 댓글을 

올려 드려 볼까 하고 몇번을 몇날을 고민하다가

드디에 어제는 위 내용을 간결하게 글을 올렸다

혹 필요하시면 유압벽돌기계를 중고로라도 드릴까요

하고 말씀도 올렸다가

바로 다시 댓글을 삭제 했다

 

삭제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위의 내용을  이곳저곳에서 찾아 보시고

주변에 물어 보시고 해서 다  아시는 내용이고

그런 다음에  손황토벽돌을 선택하신걸거야

 

그냥 드릴 황토벽돌기계가 아니면

남이 보기엔 장사하려는 것 같은 느낌일수도 있는거 아나

 

아이고

남에게 뭐라 하지말고 너나 잘해

 

어딘가 누군가에게 이런 말씀을 해 드리면 참 좋을 것 같은데

하다간 너난 잘해 그분들도 충분히 생각하고 신경쓰고

결정하신 후 실행 하시는 일인거야

 

지금도 나는 그 원칙을 고수한다

묻지 않으면 나서서 아는척하지 않는다

 

황토벽돌 기계를 장작 뽀개는 기계로 바꿀지를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