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꺽꽂이에 대한 공부를 어설프게 하고는
일단 실전에 돌입했다
거의 모든 나무가 꺽꽂이가 된다고 하니
해보면 알겠지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이 다르듯이
나무도 그런것 같다
꽃보다는 나무를좋아하는 편인데
꽃은 화려하고 예쁘면서 향기도 좋다
그런데 너무 짧은 기간에 끝나버려
꾸준하고 장기적인 소소함 즐거움이 없는게 흠인데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본적이 있다
아마 생존 전략인거 같다
1 년만 살자면 그리고 씨앗을 다음대에 남길려면
집중적으로 짧은 기간에 화려한모습에 향기를 남겨야
생존 확률이 높아질테니까 그런것 아닐까 생각해 봤다
모든 나무를 좋아하지만
조금 더 좋아하는 나무가 몇개 있는데
내 경우에는 은행나무를 좋아하는것 같았다
아마 고생대 공룡때부터 있었단 얘기를 들어서 그랬나
병충해가 잘 들지 않는 나무여서 그랬을까
은행잎이 혈액순환에 좋다고 해서 그랬을까
가을에 노란 은행잎이 예뻐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유는 잘모르지만 그냥 좋아하는 나무이다
호도나무가 좋다
열매때문인지 커다란 잎사귀때문인지는 모르는데
커다란잎때문이라면 오동나무를 좋아해야 하는데
그리고 층층나무를 좋아한다
잘크고 병충해 적게 타고 일단은 층층이 가지가 뻗어 보기가 좋고
그늘도 좋다
이렇게 말하며 생각해 보니 다 좋아하는 나무네
여하튼
요즘 각 시군에서 가로수로 많이 유행하는 왕벗나무 중에서도
가지가 수양버들처럼 휘어져 꽃이피는 수종의 가지를 몇개잘라왔다
그리고 돌배나무는 아닌데
큰배도 아니고 그냥 먹을만한 배나무도 가지를 몇개 얻어오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심는 시기가 있고
심는 방법이 있고
관리하는 방법이 있는데
초보라서 일단은 그 방법과 비슷하게
심어본게 지난 6월이었다
초보니까 확율상 10프로만 생존한다고 해도 성공이란 생각이었는데
중간중간 관심있게 들여다 보았는데
- 무엇을 하든 시간이 오래 걸리는게 좋다 여유로우니까 -
전체 가지가 다 잎을 떨구고 말라 버렸다
내가 하는일이 다 그렇지뭐
그리고 다시 보름
그중 세네가지에서 싹이 나왔다
잎을 피우고 있는건데
와
저게 정말 살아났나봐
오늘 아침엔 아주 작은 새싹잎 하나로 너무 즐거워졌다
사진 보기에 큰 풀들은 아니고 잘린 가지에 아주 작은
나뭇잎들이 새로 나오는 모습이라고 찍은건데
구분은 잘 안되지만 자세히 보시면 보일수도 있다
출근길 소양호수를 찍어 봤다
갑자기 젊었을때
서울에서 지하철 출퇴근 할때 붉은 흙탕물이 흐르는 한강을 차창으로
무심코 보면서 내 중년은 어떨까 했던 생각이 들었던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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