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출근하는데 화장실 생각이 났습니다
화장실이 가고 싶다는 뜻인가
그게 아니라
화장실과 관계된 일이 연달아 떠올랐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살면서
화장실에 관계된일이 참 많았네요
가끔 화장실 시리즈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어려서는
화장실을 변소라고 했습니다
대개 마당 구석에 어두운 곳에 음침하게 있었지요
밤에는 화장실 가는게 춥고 무섭고 힘들어서
대개 요강이라는걸 썼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사는 누나가
밤에 화장실 가는데 꼭 자는 동생을 깨워서 데리고 갔습니다
누나가 변소에 앉아서 몇초 간격으로 계속 부릅니다
거기 있지
어디 가지 말고 그냥 거기 있어
춥고 어둡고 무서우니 방으로 그냥 갈까봐 계속 부르는거였습니다
그렇게 몇번을 하다가
이제는 저보고 자기 화장실 있는동안 노래를 부르랍니다
초등학교때 꽤 오랫동안
누나가 화장실있는 동안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누나가
이제는 암에 걸려서 항암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 참 빨리 흐릅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든일도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니라는걸
알게 되는게 왜 이리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