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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3. 10. 14. 09:34

 

지붕을 뜯고 있습니다

지붕을 해체할때 주의 사항은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떨어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붕을 만들때는 떨어질 일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만드는 것은 누구나 예상하고 행동하기때문에

대비가 철저 하지만

해체하는 경우 이경우에도 그냥 버리려고 마구 부셔대는 것이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냥 잡아당겨 떨어트리고 부서지거나 깨지면 버리면 되니까요

그러나 자재를 다시 써야 하는 경우에는

몇배나 더 힘들고 변수가 많으니 떨어지 우려가 많습니다

 

지붕을 만들때

생각은 대부분 몇 단계 이상을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것

비가 새지 않아야 한다-비가 새면 지붕이 아닌거지요

눈에 내려 앉지 않아야 한다

강풍에 날아가지 않아야 한다

저는  그 다음에 하나 더 생각하는게 있습니다

뜯어도 원래 대로 유지해야 하고

딴  곳에 다시 쓸수 있어야 한다

이 마지막 원칙 때문에 늘 힘이 조금 더 듭니다

 

어찌 되었던지 지붕을 뜯어내고 있습니다

 

 

 

 

 

 

지붕을 해체하는 중간 중간 쉬는 틈에

집아래 틀 받침을 확인하고

각목으로 높이를 맞추고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도 생각 날때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지붕 해체 할때는

뽑아내는 못을 그냥 여기저기 버리면

땅에 꽂힌 못을 밟아 발 발바닥에 박히거나

차 타이어에 박혀 펑크가 나기도 합니다

힘들고 귀챦아도 반드시 한곳에 모아야 합니다 

 

통안에 자석은

못을 던져 넣을때 튕겨 오르지 않게 하기도 하고

통을 지붕에 얹어 놓으면 경사 때문에 미끌어지는데

자석을 집어 넣어 놓으면 지붕과 찰싹 붙어서 미끌어지지 않게 하는 기능도  

해 주어 좋습니다

 

 

 

 

 

 

눈 때문에 지붕경사를 조금 세게 했더니

네발로 기지 않으면 미끌집니다

무거운 조립식판넬 지붕을 상하지 않게 뜯으려면

두발 로 서서 두손을 써야 하는데

기어 다니면서 지붕뜯을 수가 없어서

더구나

지붕 작업은 아침 저녁 밤에는 하면 안됩니다 

이슬에 젖어 있거나

습기를 먹고 있어서 굉장히 미끄럽습니다

꼭 해가 쨍하는 낮에 해야 하는데

이 말은 땡뼡에 지붕에서 온몸으로 해를 받으며

일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눈도 부시고 미끄럽고 덥고

그래도 뜯어 야지요

 

 

하네스와 자일과 비너가 또 등장합니다

이건 뭐 집에서 산악등반을 하네요

재미 있습니다

멀리 산에 가지 않아도 암벽등반을 하는기분이 나니

신이 납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합니다

비싸고 이름있는 등반 장비를 가지고

유명하고 사람 많은 산의 암벽에 붙어서

등반하는 것보다

집에서 생활 속에서 저런걸 하는것이

재미 없는 것일까

저는 그냥  올라가고 내려가고  매달려 흔들고 

혼자 그러는게 훨씬 재미있습니다

저거 다 합쳐도 20만원 안하는 싸구려 장비들입니다

 

비싼장비 아니고 누가 안봐주어도

나 나름대로는 이층에서 자일도 타고 내려 오고

신나고 좋습니다 

 

 

 

 

 

 

지붕 판넬을 안 상하게 다 걷어내고

뼈대를 해체하고 있습니다

뼈대도 잘 뜯어야 합니다

집을 앞으로 돌려 놓으면 다시 지붕을 덮어야 하니까요

지금 잠시 귀챦다고 마구 뜯으면

다시 자재를 사야하니 돈이 또 들어가게 됩니다

한푼도 안들이고 방을 옮길 겁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엉뚱한 짓을 하는 이유가

아마도 돈이 없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또 그 생각입니다

돈을 벌어서 남에게 편하게 시키는게 좋을까

돈이 없으니 온 몸으로 때우는게 더 좋을까

 

몸으로 때우는게 더 재미있습니다

내 맘대로 할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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