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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3. 10. 11. 09:35

 

벌에게 쏘인곳을 보니

등판에 세방을 쏘였습니다

벌을 잘 안탄다는 생각을 하고 살기는 했는데

이 말벌은 좀 다릅니다

화끈거리고 가렵다는 느낌이 아니라

둔중하게 무슨 몽둥이로 맞은 것 같은 통증이 옵니다

뻐끈하다고 해야 하나

 

살아가며 생각하는 원칙은

나 안건드리면

나도 너 안 건드린다는게 원칙입니다

 

이 것도 기준이 있어야지요

법의 테두리 안에 있어야 하고

배려와 존중이 선행 되어야 하며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입니다

남을 괴롭히고 피해를 주고

자길 건드렸다고 화 내면 안되지요

 

벌에게는

제가 그들을 위협한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찌 되었던지

그 벌집은 제거 되어야 합니다

집안에서도 말벌이 윙윙거리고 이층에 올라가면

바로 흔들의자 옆 바로 머리위에 커다란 말벌집이

있는건 위험하니까요

 

벌집을 제거할 무엇을 만들어야 합니다

공구라고 해야하나

일단

한시간쯤 생각하고 가능한 건지 제작해 보기로 합니다

 

 

 

준비물

스프레이 모기약 한통

긴 장대하나

약간의 끈

모기약 누를 철사 굵은 것 장대길이 만큼

 

철사 굵은 것 끝을 구부립니다

스프레이 모기약 버튼을 누를정도로 튼튼해야 합니다

 

 

 

 

 

 

모기약통을 장대에 돌아가지 않도록 꽉 잡아매시고

뒤에 굴은 철사줄은 버튼을 누를수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잡아당기거나 할때 움직일 수 있도록 느슨하게 묶습니다

잘 만들려면 이러지는 않겠지만

시험제작 중이니까요

철사를 잡아 당겨보니 모기약 잘 분사 됩니다

 

 

 

 

 

 

길이는 약 5미터 정도 됩니다

이정도면 사정거리 밖에서 모기약을 분사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잘 되어야 할텐데요

한통으로 부족할지 걱정이 됩니다

괜시리 벌집을 쑤셔 놓고 해결은 못하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벌의 모기약을 두통을 옆에 차고

벌집으로 갑니다

 

 

 

 

 

자세히 보시면

장대끝에서 모기약이 분사되는게 보이실건데

그 위에 판대기 뒤에 말벌집이 일부분만 보입니다

반대편에서 보면 어마어마한크기인데

그 곳까지 가지를 못합니다

 

모기약이 게속 분사 되도록

장대 끝에다 잡아 매두고 멀직이서

벌집을 바라봅니다

벌들이 난리가났습니다

 

한통으로 부족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얼른 하나더 만들어야 할까 기다려 보아야겠습니다

손에들고 있는 두통으로 마무리 지어야 할텐데

 

 

 

 

 

 

벌들이 맥을 못추는 틈을 타서

벌집을 기다란 장대로 해체 했습니다

장대분사 모기약은 벌 출입구구멍에 정확하게 분사하지 못해서

안에 벌들이 생존 확률이 높을 것 같아

해체해서 바닥에 떨어진 벌들을 손에 들고 잇는 모기약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안됬습니다

살자고 애벌레도 기르고

열심히 먹이를 물어 나르고

제가 지은 집보다 훨씬 정성들여 집을 지었는데

괴물같은 인간이 한순간에

다 부셔 버렸습니다

 

괜시리 미안해졌는데

어쩔수 없다고 위안해 봅니다

 

이일이 힘든건 아니었는데 긴장을 했는지

땀을 비오듯 흘립니다

어제 벌에 쏘인게 자꾸 생각나서 더 긴장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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